영화 ‘봉오동전투’와 협업한 식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봉오동전투는 1920년 일본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거둔 독립군 전투를 그린 영화로, 8월 초 개봉 예정이다.이마트24는 ‘전투식량’ 콘셉트의 신제품 세 가지를 내놨다. 군대에서 사용했던 국방색 반합(군대 보급식기) 모양으로 만든 ‘반합옛날도시락’은 2단형 도시락으로 구성했다. 하단에는 계란프라이와 밥을 넣었고, 상단에는 제육볶음, 멸치, 맛다시(군대용 양념장) 등 비벼 먹을 수 있는 반찬을 담았다. 가격은 3900원. 대표적인 전투식량인 주먹밥도 나왔다. ‘불닭폭탄주먹밥’은 폭탄 모양으로 만든 매운 주먹밥이다. 고추장볶음 비빔밥에 불닭볶음 토핑을 넣었고 겉은 김가루로 감쌌다. 군대에서 먹던 햄버거 ‘군대리아’에서 착안한 ‘전투버거’는 불고기 패티, 양배추 샐러드, 에그샐러드, 치즈, 딸기잼을 넣었다. 이마트24 전투식량 세 종은 24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4주 동안만 한정 판매한다.이마트24는 ‘독립군이 전투 때 먹었을 법한 전투식량’이라는 스토리를 제품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전쟁터’ 같은 삶 속에서 ‘전투식량’을 먹고 힘내자는 의미도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오리온은 대표 상품 ‘초코파이 정’을 앞세워 봉오동전투와 협업한다. 할인점 및 슈퍼마켓에서 18개입 혹은 27개입 대용량 초코파이를 구입하면 영화 봉오동전투 이미지를 넣은 2개짜리 초코파이 특별 한정상품을 무료로 준다. 특별 패키지에는 영화 예매권도 들어있다. 당첨자 1500명에게는 ‘봉오동전투’ 무료 예매권을 두 장씩 준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국내 수요 위축에 따른 2분기 실적 우려로 식품주들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3분기부터는 국내 시장에서도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는 데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커져 저가 매수를 노려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내수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상당수 식품주들이 1분기 이후 하락 궤적을 그리고 있다. 오리온(1분기 이후 등락률 -16.40%) 농심(-21.89%) 해태제과(-12.41%) 등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나타냈다. 이들 종목이 포함된 유가증권시장 음식료품 업종지수는 이날 3573.38로 마감해 이 기간에 11.77% 떨어졌다.국내 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원인이란 분석이다. 오리온과 농심이 2분기에 국내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1~2% 늘어나는 데 그쳤을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추정이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일부 식품기업들의 2분기 영업이익이 기저효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으로 판매·관리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실적이 구조적으로 개선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해당 기업들은 해외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영업이익 2820억원 중 67.4%인 1898억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올해 중국에서 지난해보다 2배 많은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농심도 해외 실적이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에서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86.6% 늘어난 28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며 “해외에서의 선전에 국내 시장 회복이 더해지면 주가가 급격히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주요 종목들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아지고 있다. 오리온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15.8배로, 6개월 전(20.5배)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회복을 염두에 두고 주요 식품주에 대해 저가 매수를 고려해볼 만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케이프투자증권은 19일 오리온에 대해 "국내와 해외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목표주가 12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이 증권사 김혜미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1%, 29.8% 증가해 각각 4495억원과 5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그는 "국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 16.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체적으로 제과 시장 업황은 내수 경기 부진에 따라 침체됐고 경쟁사들이 적극적으로 프로모션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오리온은 이에 동조하지 않고 활발한 신제품 출시 등으로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이어 "중국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5%, 82.3% 증가할 것"이라며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든 가운데, 전년도 회계비용 발생 관련한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3분기 성수기와 국경절 수요 대처를 위한 전략으로 스낵류 위주의 활발한 신제품을 출시 중이다"고 덧붙였다.러시아 매출도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러시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8.4%, 32.3% 증가할 것"이라며 "6~7월 촉촉한 초코칩, 고소미가 현지에서 생산하기 시작해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러시아 매출 비중의 85%가 초코파이 제품에서 발생하는 만큼 제품 다각화를 위한 신공장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내년 하반기에 신공장 완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