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공유 빨래방 모바일 플랫폼 관련 미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공유 빨래방에 세탁기 건조기 등 자사 제품을 공급하는 동시에 모바일 플랫폼 사업 관련 경험을 쌓으려는 목적에서다.

19일 관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빨래방 관련 스타트업 워시라바에 투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분 투자한 것이 맞다”며 “투자 규모와 시점, 지분율 등은 계약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시라바는 스마트폰으로 예약·결제할 수 있는 공유 빨래방을 운영하는 업체다. 워시라바 빨래방 고객은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어느 지점에 세탁기와 건조기 등이 비어 있는지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다. 플로리다주 올랜도, 텍사스주 오스틴 등 미국 6개 도시에서 공유 빨래방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대학 기숙사나 비즈니스호텔 등에 지점을 열고 정보기술(IT) 기기 사용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를 공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시라바 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토드 벨빌은 “워시라바의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고객 경험, LG의 기술력과 세탁기업계 위상이 결합하면 시장에서 성장과 혁신을 일궈낼 최적의 플랫폼을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분 투자를 계기로 워시라바 공유 빨래방에 세탁기와 건조기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크다. LG전자 관계자는 “공유 빨래방 사용자 연구 등 빅데이터 스터디 측면에서도 워시라바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자업계에선 LG전자의 스타트업 투자가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G전자는 작년부터 로봇,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에서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관련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