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면세점 매출 사상 최대…12조 '육박'(사진=한경닷컴 DB)
상반기 면세점 매출 사상 최대…12조 '육박'(사진=한경닷컴 DB)
올 상반기 국내 면세점 매출이 11조원을 웃돌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7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1조6568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 직전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 하반기 매출 9조7608억원보다 19.4% 증가해 최고치를 재경신했다.

올 들어 달러화 강세 효과와 함께 월간 국내 면세점 실적이 호조를 나타낸 결과다. 월간 면세점 매출은 지난 3월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하며 신기록(2조1656억원)을 썼고, 5월에도 2조원대(2조861억원)를 회복했다.

6월 매출은 1조9571억원으로 2조원 아래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양호했다. 내국인 매출이 3559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매출은 달러화 기준으로도 네 번째 높은 수준을 시현했다"며 "5월에 상반기 광군절 행사인 '618 행사'를 겨냥한 매출이 선반영됐지만 두 자릿수 신장세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면세점 매출은 '유커'로 불리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증가로 급성장하다 2017년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으로 주춤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다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환율 효과와 함께 지난해 시내 면세점 연속 개점으로 중국 보따리상(따이궁)이 몰린 점이 면세점의 호실적 배경으로 꼽힌다. 화장품과 명품 뿐 아니라 K-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송객 수수료와 마케팅비를 고려하면 국내 면세점이 따이궁 위주의 매출 구조를 개선해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면세점 송객 수수료는 2015년 5630억원에서 지난해 1조3181억원으로 확대됐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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