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숫자가 작년과 비교해 4.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제보복 파장이 커지면서 올해 방일 관광객 숫자가 8년 만에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일본에 입국한 한국인은 325만800명으로, 작년 동기(341만208명)보다 4.7%(15만9408명) 줄었다. 연간 기준으로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2011년 165만8073명에서 매년 늘어 지난해에는 753만8997명으로 7년 새 다섯 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올해는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으로 양국 관계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여행지가 부각되는 한편 중국을 찾는 여행객도 늘면서 상대적으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불붙고 있는 데다 일본 여행을 취소했다는 글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 숫자는 줄고 있지만 일본인 관광객의 한국행은 불어나는 추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294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2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5월까지 137만 명이 방한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한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외국은 일본(753만8997명)이었고 그 뒤를 베트남(343만5406명), 미국(221만597명), 필리핀(158만7959) 등이 이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