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가 두 달 연속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집값이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은 확산되는 추세다.

한국은행은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97.5로 전달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고 25일 발표했다. 이 지수가 100보다 크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95.7) 이후 5개월 동안 오름세를 이어갔고 지난 4월 100을 넘어서자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달(97.9)에는 3.7포인트 내렸고, 이달 재차 하락했다.

이달 지수가 하락한 것은 앞으로 6개월간 소비지출을 현재보다 줄이겠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하락한 108을 나타냈다. 다른 구성 항목을 살펴보면 금리수준전망 지수가 100으로 전달보다 9포인트 내려갔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인하를 시사한 데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앞으로 1년 이후 집값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97로 전달보다 4포인트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강남권 등 서울 일부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회복세를 보이자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소비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