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내년까지 싱가포르에 총 2000대의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택시를 추가로 수출한다. 현대차는 최근 싱가포르의 최대 운수 기업 컴포트 델그로와 올해 1500대, 내년 500대의 아이오닉을 판매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4일 발표했다. 현대차와 컴포트 델그로는 지난해에도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1200대 공급 계약을 맺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부터)과 양반셍 컴포트 델그로그룹 사장, 테오혹셍 현대차 싱가포르 대리점 대표가 지난 19일 싱가포르에서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차와 컴포트 델그로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2000대 추가 공급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부터)과 양반셍 컴포트 델그로그룹 사장, 테오혹셍 현대차 싱가포르 대리점 대표가 지난 19일 싱가포르에서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차와 컴포트 델그로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2000대 추가 공급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싱가포르에서 직접 이번 계약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9~20일 열린 현대차 전 세계 대리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그는 싱가포르 현지에서 양반셍 컴포트 델그로그룹 사장 등과 만나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지난해 처음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택시를 받은 컴포트 델그로는 차량의 경제성과 안정적인 주행 성능에 만족해 추가 구매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컴포트 델그로는 1970년 설립된 싱가포르 최대 운수 그룹이다. 싱가포르에서 운행 중인 택시의 60%(약 1만2000대)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과 영국, 베트남 등지에서도 택시 사업을 한다.

현대차는 2007년부터 쏘나타, i40, i30 등을 컴포트 델그로에 판매했다. 현대차는 싱가포르 택시 시장에 진출한 지 13년 만에 누적으로 2만6000여 대를 팔았다. 싱가포르에서 운행 중인 택시 2만여 대 가운데 56%에 달하는 1만1000여 대가 현대차 차량이다. 현대차는 9년 연속 싱가포르 택시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대차는 싱가포르 차량 호출 서비스에도 진출했다.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공유 업체인 그랩과 코나 일렉트릭을 활용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는 그랩에 2억달러(약 2300억원)를 투자했고 다양한 미래형 모빌리티(이동 수단)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금융·유통 허브이자 연간 15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지”라며 “이곳의 친환경 택시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