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상한 기업' 신한금융, 2022년까지 1조 벤처펀드 조성
정부가 포스코에 이어 신한금융그룹과 손잡고 벤처펀드 조성에 나선다. 대기업과 금융그룹이 유망 기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신한금융지주, 벤처기업협회는 서울 성수동에 있는 신한두드림스페이스에서 ‘중소기업 혁신성장 지원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사진)’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달부터 중기부가 추진한 ‘자상한 기업(자발적 상생 기업)’ 발굴의 세 번째로, 금융권에선 신한금융그룹이 처음이다. 네이버가 소상공인 지원을 약속한 데 이어 포스코는 기술사업화 기반 구축(2000억원)과 벤처펀드(8000억원)에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신한금융그룹은 모태펀드가 출자하는 벤처펀드에 2022년까지 2000억원을 출자해 1조원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규모를 키우는 데 투자하는 스케일업(외형 성장) 펀드 조성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또 스마트공장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 대출상품을 출시해 벤처기업협회가 추천하는 기업과 기술우수기업에 금리를 우대할 계획이다. 1차로 1000억원 규모로 시작한 뒤 추후 확대할 예정이다.

신한금융그룹은 금융 지원뿐만 아니라 청년 취업을 촉진하기 위해 ‘두드림(Do-Dream)사업’과 창업 지원을 위한 ‘두드림스페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멘토 기업을 연계해준다. 또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세무, 법률 등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창업과 재창업 컨설팅도 해줄 계획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신한금융그룹의 투자 결정은 창업벤처 생태계에 새로운 성장 엔진을 제공하는 일”이라며 “이번 협약이 ‘상생과 공존’의 새로운 민관 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혁신성장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혁신성장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