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 수명 끝나는 동해 가스전…해상풍력단지로 변신한다
동해-1 가스전 가보니…
20년간 천연가스와 원유 채굴
대륙붕 탐사·개발 국산화 성과
플랫폼은 생산운영팀에는 일터이자 집이다. 총 48명의 현장 인력은 2주씩 교대로 근무하며 ‘내무반’ 생활을 한다. 2주간 바다 한가운데에서 근무한 뒤 헬기를 타고 육지에서 2주간 쉬는 생활을 반복한다. 김 부장은 “휴무를 보낸 뒤 돌아올 때면 휴가 나왔다가 복귀하는 군인이 된 기분이 든다”며 웃었다. 2003년 준공 단계부터 플랫폼을 지켜온 김 부장은 “플랫폼이 우리 일터이자 집이기 때문에 가스 고갈 시점을 얘기할 때마다 심란해진다”며 “가스전의 아름다운 2막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했다.
울산시와 석유공사는 동해-1 가스전 주변 바다에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양수영 석유공사 사장은 “해상구조물 노하우를 가진 석유회사들이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많이 하고 있다”며 “우리도 지난해 10월부터 플랫폼에 풍향계를 설치해두고 사업 타당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어민 반대 등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지역 어민들은 올해 초 울산시에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는 어장 황폐화와 바다오염 우려가 있다”며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조업 구역과 거리가 떨어져 있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사업타당성 조사 후 환경영향평가 등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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