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크밸리 부담 던 한솔…'주주가치 경영' 나선다
한솔그룹의 실적 악화 주범으로 꼽혀온 종합리조트 오크밸리(사진)가 매물로 나온 지 3년 만에 새주인을 찾았다. 한솔은 이번 인수합병(M&A)을 계기로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등 회사 가치를 높이는 데 경영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배당 여력을 확보하는 등 주주가치 경영 비전도 내놨다.

한솔그룹 지주회사인 한솔홀딩스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 경영권을 현대산업개발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49%를 보유하고 경영권도 갖는다. 한솔은 2대주주로 남는다. 오크밸리는 몇 년간 한솔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에 걸림돌이 돼 왔다. 부동산 개발 능력이 뛰어난 현대산업개발이 오크밸리의 기존 시설을 리뉴얼하고 새 골프코스를 조성하며 프리미엄 타운하우스도 건설할 계획이다. 오크밸리가 현대산업개발 품에 안기면서 리조트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한 파크하얏트 서울·부산 등 고급 숙박시설과 강원 정선에 있는 웰니스리조트 ‘파크로쉬’ 등과 시너지가 날 것”이라며 “한솔그룹도 오크밸리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영업 적자 부담을 덜고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솔그룹은 또 이사회에서 향후 3년간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연간 잉여현금흐름(FCF)의 30~40%를 주주환원 전략 재원으로 활용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FCF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유지 또는 확대하는 데 필요한 금액을 쓴 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순수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금액에서 세금과 투자 등을 제외한 금액이다. FCF를 주주환원 전략에 활용하면 배당을 포함해 주주환원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진다. FCF를 기준으로 한 주주환원 전략은 국내외 대기업들이 앞다퉈 내세우고 있는 경영트렌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2020년까지 FCF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FCF의 20~40%를, 현대자동차도 최대 50%를 각각 주주환원에 쓰겠다고 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