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위험합니다" 앱으로 제보
가상현실 안전 교육

안전경영 힘쓰는 기업들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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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의 안전을 사전에 확보하는 기업 전략이 글로벌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 한 번의 사고로 오랜 기간 쌓아온 기업 이미지가 무너지고 천문학적인 보상금을 지급하는 등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서다.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체험식 교육 등으로 사내 교육의 실효성을 높이는 등 안전 경영을 확보하려는 기업의 노력이 잇따르고 있다.

안전 경영 위한 첨단 시스템 구축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10월 사업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거나 사고 위험 요인을 목격하면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제보할 수 있는 ‘안전신문고’를 개설했다. 임직원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안전 경보 시스템에 도입한 사례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비롯한 13개 계열사 사업장에서 운영된다. 계열사 안전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안전정보시스템을 안전신문고와 연계시켰다. 각 계열사의 안전사고 현황 등을 모바일 단말기로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다. 우수 개선 사례와 재해 예방 활동 등을 계열사끼리 공유할 수도 있다.

LG전자는 지난 2월 산업용 ‘로봇 안전 사양서’를 국내외 전 사업장에 배포했다. 산업용 로봇의 이상 작동을 방지할 수 있는 ‘제어 시스템 기준’, 안전펜스 등 ‘안전 보호장치 설치 기준’, 로봇 유형을 고려한 ‘안전 운전 기준’ 등의 내용을 담았다. 산업 현장에서 로봇의 쓰임새가 늘어나면서 안전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LG전자는 국내 주요 대기업이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하면서 기업이 활용하는 산업용 로봇이 2022년 현재의 7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전 교육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9월 청주 반도체 공장에서 연 ‘도전 안전 골든벨’ 행사가 대표적이다. 반도체 제조·기술 설비와 관련된 회사 및 협력사 임직원이 한데 모여 안전 법령 및 사내 안전규정 관련 문제를 도전 골든벨 퀴즈 형식으로 풀어보는 자리다. 임직원이 단합할 수 있는 즐거운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안전 관련 지식을 습득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SK그룹은 딱딱하고 어려운 안전 교육을 임직원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전(safety), 보건(health), 환경(environment)의 앞 글자를 딴 ‘SHE’ 원칙을 마련해 전 사업장에서 실천하고 있다.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른 체계적인 대응과 보고를 통한 공유 및 전사적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예상되는 위기와 사고를 사전에 대비하는 절차와 사고 발생 시 취해야 하는 조치 내용이 담겨 있다.
기업 안전 시스템에 'IT'를 더하다

협력사·고객 안전도 챙겨야

삼성전자는 환경과 안전에 대한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체험식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환경안전 체험관에서는 심폐소생술과 비상 상황별 대처 방법 등을 교육하며 주기적인 소방훈련과 안전 문화 캠페인 등을 통해 안전의식을 고취하고 있다. 환경안전 담당 인력의 직무능력을 높이기 위해 분야별 전문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기술사와 기능장, 기사와 같은 전문 자격증 취득 과정을 개설해 환경안전 전문가를 배출하고 있다.

협력사 임직원의 안전도 주요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2014년 협력사 환경안전 관리를 지원하는 별도 조직을 만들었다. 국내외 주요 협력사를 대상으로 노하우 전수, 교육 등 환경안전 개선활동을 지원하는 조직이다. 국내외 전 협력사의 환경안전 리스크를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포스코는 협력사와 안전협의체를 구성해 제철소장 주재로 분기 1회, 안전부서장 주재로 월 1회 운영한다. 협력사 전 직원이 제철소 내 위험 요소를 사전에 인지하도록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있다.

안전 문화를 고객과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키려는 시도도 잇따른다. 현대차는 여성 운전자 교육과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상용차 고객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선제적인 차량 안전 특별 점검도 시행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월 인천 중부소방서에 차량용 소화기 100개를 기증했다. 차량용 소화기 비치를 독려하고 안전 약자의 피해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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