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한국의 대(對)미국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2일 ‘미·중 무역분쟁의 수출 영향’ 보고서를 통해 “제재 품목을 기준으로 미국의 중국산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24.7% 줄어들었지만 한국산 수입은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7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일부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물리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제재를 가하면서 가장 큰 이득을 본 나라로 대만 베트남 한국 등이 꼽혔다. 미국의 대중국 제재 품목 수입 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3.4%에서 올 1분기 4.1%로 높아졌다고 무협은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면 자동차와 반도체, 가전, 휴대폰 등 한국산 점유율이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날 주최한 세미나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을 계기로 중국 투자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세계지역연구센터 소장은 “무역분쟁을 계기로 새로운 산업에 뛰어들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