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장비생산 대만·말레이시아로 이전
'관세 앞에 장사없다' 구글도 중국 엑소더스 가세

구글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되는 미국의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일부 하드웨어 생산기지를 중국 밖으로 서둘러 옮기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미국에 판매할 네스트 온도조절기와 서버 하드웨어의 일부 생산기지를 대만과 말레이시아로 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스트는 구글 하드웨어 사업 부문 중 하나로 스마트 온도기, 주택 보안 시스템 등 스마트홈 제품을 만든다.

구글의 생산기지 이전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가 중국 내 미국 기업들에 갈수록 적대적 태도를 보이는 데 따른 대책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3천억 달러 이상인 나머지 중국산 제품 전체에도 관세 부과를 위협하고 있다.

구글은 앞서 관세를 피해 미국 시장에 판매할 서버 머더보드(메인보드)의 생산시설 대부분을 대만으로 옮겼다.

중국산 서버 머더보드는 인쇄회로기판으로 분류돼 미국에서 수입할 때 25% 관세율이 부과된다.

서버 머더보드는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 데 사용돼,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구글의 하드웨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장치로 꼽힌다.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아마존 등 다른 경쟁업체들은 공급업체로부터 고율 관세 대상이 아닌 서버랙 전체를 사지만, 구글은 부품만 구매하는 경우가 있어 재빠르게 대응한 것이다.

구글은 지난 3월 대만 타이베이에 캠퍼스를 신설하고 대만 내 고용을 늘리기도 했다.

구글 외에도 애플의 아이폰 등을 조립 생산하는 폭스콘 등 대만 위탁생산업체들은 지난해부터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생산시설을 중국 밖으로 이전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