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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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을 얼마나 할지'는 매년 해외여행객의 고민거리다. 올 여름 휴가지가 일본이나 대만이라면 네이버페이와 페이코, 하나머니 등 간편결제 서비스가 좋은 방편이 될 수 있겠다.

지난달 외국환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일부 간편결제 서비스들이 현지에서 서비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사용자들은 원화로 해당 간편결제 수단에 충전, 현지 가맹점에서 QR코드로 결제할 수 있게 됐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네이버페이, 다음달에는 페이코가 일본에서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네이버는 일본에서 160만 개가 넘는 가맹점을 확보한 자회사 라인을 활용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페이 연계 계좌 등에서 빠져나가는 송금 방식으로 이뤄진다"며 "라인페이 가맹점에서 QR코드로 바로 결제 가능하다"고 말했다.

NHN페이코의 페이코도 다음달 중 일본에서 현지 선불카드 유통업체 인컴재팬의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후 연말에는 라인페이 가맹점으로 가맹점을 확대한다.

카카오페이 역시 일본을 첫 해외결제 국가로 설정, 조만간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대만에서는 하나금융그룹이 자체 전자지급수단 하나머니로 타이신은행의 가맹점에서 결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지 최대 면세점인 에버리치 면세점과 자판기, 전통시장인 야시장 내 가맹점 등에서 1회 미화 600달러 한도로 결제할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다음달 태국을 서비스 국가에 추가한 후 연내 베트남, 일본에서도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같이 간편결제를 활용할 경우 최대 장점은 '간편하고 저렴하다'는 점이다. 실시간 환율이 적용되고 별도의 환전 과정을 생략해 편리하다. 또한 신용카드로 해외에서 결제할 경우 추가적으로 1%대의 해외결제수수료가 붙지만 간편결제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다만 아직 간편결제 서비스를 쓸 수 있는 해외 가맹점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만큼 현금도 꼭 챙겨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한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사용자가 늘고 있고, 해외 가맹점이 확산되면 기존 카드사들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