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첫 '구독경제' 방송…생리대 정기배송
CJ ENM 오쇼핑부문(CJ오쇼핑)이 생리대 정기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정기적으로 사용료를 내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쓰는 ‘구독경제’가 TV홈쇼핑업계로도 확산되고 있다. CJ오쇼핑은 인테리어 소품, 미술품 등으로 구독경제 관련 상품을 점차 늘린다는 계획이다.

CJ오쇼핑이 23일 오전 11시30분 방송을 통해 선보이는 ‘에어퀸 생리대’(사진)는 단품 구매와 정기 배송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단품으로 구매하면 3개월 분량에 해당하는 4종 세트(137개) 가격이 7만5000원이다. 이를 정기 배송 형태로 받아 보면 6% 할인된 7만500원에 쓸 수 있다. 매월 주소지로 보내주며 배송비는 무료다. 결제 기간 3개월이 지나면 앞으로도 계속 정기 배송을 받을지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CJ오쇼핑 상담원이 전화로 의사를 묻는다.

국내 TV홈쇼핑이 정기 배송 상품을 판매하는 건 처음이다. 먼저 결제하고 상품을 나눠서 보내준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소비자가 주기적으로 결제하는 방식은 아니었다.

이런 방식의 판매는 CJ오쇼핑이 제조사인 ‘레몬’에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 성인 여성 대부분이 필요한 상품이고, 굳이 많은 재고를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어 정기 배송에 제격이라고 판단했다. 정기 배송이 이뤄지려면 정기 결제 시스템과 배송망 등이 필요하다. CJ오쇼핑은 이런 인프라를 모두 갖춘 만큼 바로 시작할 수 있었다.

CJ오쇼핑의 첫 정기 배송 상품인 에어퀸 생리대는 나노 멤브레인을 소재로 사용해 통기성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나노 멤브레인은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500분의 1 수준인 나노 섬유를 입체적으로 쌓아 그물망 구조로 만든 원단이다. 피부에 닿는 표지층(커버)은 국제유기농섬유인증(OCS)을 받은 순면을 썼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상품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20~30대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 시장 주류로 부상하면서 구독경제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인테리어 소품과 미술품 등으로 관련 상품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