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북항 배후부지와 서울 동서울터미널 등 알짜 자산 매각, 개발 추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사진=연합뉴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사진=연합뉴스

한진중공업(6,400 -1.08%)의 주식 매매거래가 21일부터 재개됐다. 자본잠식 우려가 해소됨에 따라 경영 정상화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목표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월 13일 자회사인 수빅조선소의 회생신청에 따른 자본잠식으로 주식 매매거래가 일시 정지됐다. 이후 산업은행 등 국내외 채권단이 68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추진하면서 자본잠식 우려가 해소됐다. 감자와 증자 절차를 거쳐 이날부터 주식 거래가 정상화됐다.

한진중공업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경영정상화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조선업계와 부산 등 경남권 지역사회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경영리스크로 지목받던 수빅조선소 부실을 모두 털어냈을 뿐 아니라 산업은행 등 국내외 은행이 대주주로 참여하는 출자전환도 완료해 재무구조가 더욱 튼실해졌기 때문이다.

보유 부동산 매각 및 개발도 순조롭다.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매각추진 자산 가치는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우선 인천 북항 배후부지는 전체 57만㎡에 달하는 부지 중 10만㎡를 1314억원에 매각하기로 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쳤다. 대형물류센터를 짓게 될 이 사업에는 한진중공업이 공동 시공사로도 참여할 예정이다. 남은 배후부지 47만㎡도 다수의 매수희망자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전체부지에 대한 매각작업이 완료될 경우 재무구조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와 추진 중인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이라는 대형 개발호재도 조만간 가시화 될 전망이다. 부동산 개발사업을 전문적으로 도맡아 온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참여하게 될 동서울터미널 부지는 서울 도심의 중심지인 지하철 2호선 강변역에 인접한 3만7000㎡에 달한다. 상업, 업무시설 및 관광, 문화시설 등 복합개발로 추진예정이며 개발사업 규모는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원도심에 위치한 영도조선소 부지 강점으로 꼽힌다. 조선소가 있는 영도구 관문 일대가 도시재생사업 선도지역인데다 부산시가 추진중인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등록엑스포)가 최근 정부 추진사업으로 선정됨으로써 박람회 예상부지인 북항재개발 구역 일대를 마주보고 있는 영도조선소 부지에 대한 동반 개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주력사업부문인 조선과 건설 부문의 역량과 수익성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조선부문은 경쟁우위를 가진 군함 등 특수선 건조와 수주에 힘을 쏟는 한편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건설부문은 선택과 집중의 경영전략을 기조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진중공업 조선부문은 지난 4월 말 현재 해군 함정 등 특수선 23척, 1조6000억원 상당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발주가 예상되는 해군과 해경 함정, 정부 관공선 발주 등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태세다.

건설부문 역시 주력사업인 공공공사 분야에서 지난해 약 3700억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올 들어서도 2200억원의 수주고를 채우는 등 건설부문에서만 총 4조원에 달하는 공사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국내외 채권단의 출자전환에 힘입어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클린 컴퍼니로서 경영 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며 “경쟁력을 높여 회사의 체질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기반을 확보해 지역경제와 산업발전에 이바지하는 강견기업으로 재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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