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마찰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과 상품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주요국의 주가가 급락했고, 유가도 요동쳤다.

공포 커지는 글로벌 금융시장…국제유가도 큰 폭 하락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지수는 48.42포인트(1.65%) 하락한 2884.0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22일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충격’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3.39포인트(1.79%) 하락한 25,965.09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159.53포인트(1.96%) 급락한 7963.76에 장을 마쳤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25.13% 뛴 19.32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 불안은 8일 아시아 증시로 옮겨붙었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321.13포인트(1.46%) 떨어진 21,602.59를 기록했다. 4월 2일 이후 한 달여 만의 최저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32.63포인트(1.12%) 하락한 2893.76에 마감했다. 대만증시 자취안지수는 0.41% 하락했다. 한국의 코스피지수 역시 8.98포인트(0.14%) 떨어진 2168.01에 마감했다.

국제 유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0.85달러(1.4%) 떨어진 61.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월 29일 이후 최저치다. 한때 4개월 만의 최저치인 배럴당 60.66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런던 선물거래소(ICE)에서 7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36달러(1.9%) 하락한 69.88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올 4월 4일 이후 최저치다. 마켓워치는 “미·중 무역마찰과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에너지 수요 저하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가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과 상품시장의 불안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값은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2.0달러(0.16%) 상승한 1285.80달러를 기록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