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제품을 사전에 평가하는 해외 소비자·전문가 집단 ‘글로벌 마케팅 패널(GMP)’을 출범했다고 6일 발표했다. GMP는 무협 온라인 해외직판 플랫폼 K몰24와 해외 지부 등에서 모집한 26개국 200명으로 구성했다. 상품기획자(MD), 바이어와 함께 유명 블로거, 유튜버 등이 포함됐다.
중고 직거래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당근마켓은 지난해 경기 판교에서 서울 서초역 인근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직원들의 출퇴근 때문이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판교까지 출근하는 게 부담스럽다는 개발자들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서초동에서 사세를 확장한 당근마켓은 조만간 역삼동으로 다시 이전한다.공유 오피스 부족도 판교의 약점‘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를 떠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늘고 있다. 임대료와 교통 측면에서 득보다 실이 많다는 이유에서다.해외송금 스타트업 소다크루도 지난해 판교에서 삼성역 인근의 공유오피스로 자리를 옮겼다. 소다크루 관계자는 “서울에 있으니 직원을 채용하거나 벤처캐피털(VC)과 미팅하는 게 더 수월해졌다”고 말했다.판교를 떠난 스타트업 대다수는 해당 지역을 떠난 이유로 교통을 꼽았다. 신분당선 개통으로 강남역 간 이동시간이 20분으로 줄었지만 이동 지역이 여의도, 광화문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차라도 갖고 나가면 넉넉잡아 1시간30분을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교통 문제는 직원 채용에도 악영향을 준다. 거주 지역이 판교 인근이거나 강남권이라면 출퇴근에 별 무리가 없지만 강북만 하더라도 판교 출퇴근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임대료가 저렴한 것도 아니다. 판교 일대의 사무실 임대료는 3.3㎡(평)당 5만~6만원 수준으로 강남권과 비슷하다. 이미 가격이 역전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남에 공유오피스가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임대료를 깎아주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판교에 공유오피스가 드물다는 점도 ‘판교 엑소더스’의 원인 중 하나다. 직원이 5명 미만인 스타트업이라면 통째로 사무실을 빌려야 하는 판교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판교에 본사를 둔 한 스타트업 대표는 “판교는 부동산 임대료가 비싸고 생활비도 많이 드는 지역”이라며 “유명하거나 규모가 큰 스타트업이라면 몰라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업체로선 판교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떨어진 지리와 비싼 물가 때문에 개발자를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비슷한 현상이 판교에도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제3의 대안으로 떠오른 성수동판교가 주춤한 사이 스타트업의 관심사는 서울 성수동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리적, 가격적 이점을 동시에 지녔다는 이유에서다.성수동이 스타트업의 새 둥지로 자리잡기 시작한 건 2014년 무렵이다. 차량공유 스타트업 쏘카가 그해 11월 성수동에서 서울사무실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후 다중채널네트워크(MCN)기업 트레져헌터, 가상현실(VR) 콘텐츠기업 리얼리티리플렉션이 성수동에 줄줄이 사무실을 냈다.지난달 강남에서 성수동으로 사무실을 이전한 결제대행 스타트업 페이민트도 판교와 강남, 성수동을 두루 고민한 끝에 성수동을 선택했다. 페이민트 관계자는 “성수동은 판교, 강남보다 임대료가 저렴하면서도 서울 중심지에 있어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성수동에는 분당선인 서울숲역, 2호선인 성수·뚝섬역 등 세 개의 지하철역이 있다. 지하철을 타면 강남권과 을지로 일대까지 20여 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차량으로도 30분 남짓한 이동시간이 걸린다.임대료는 일반 사무실 기준 평당 4만~5만원 수준으로 판교·강남보다 싸다. 지난해부터 카우앤독, 헤이그라운드, 스테이션니오 등 여러 공유오피스가 생겨나면서 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사무실을 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패스트파이브는 성수점·서울숲점 등 성수 지역에만 두 개의 공유오피스를 개점했다.김성민 패스트파이브 서울숲점 매니저는 “예전에는 스타트업 사무실은 무조건 강남·판교에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생각이 많이 줄었다”며 “지난 1일 개점 후 절반 이상의 공간이 곧바로 채워졌을 정도로 스타트업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철강 등 국내 5대 업종의 업황이 개선되려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해소되고 미국의 무역장벽이 낮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이런 내용이 담긴 ‘기업 현장 방문을 통한 주요 업종별 수출 경기 진단’ 보고서를 5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로 글로벌 수요가 줄면서 대부분 기업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무협에 따르면 업계 종사자들은 업황 개선의 조건 중 하나로 미·중 무역 협상 타결을 꼽았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타결되면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수입 관세가 최대 25%로 높아지면 대미 수출 급감이 우려된다”며 “한국 기업들이 예외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조선업체들은 주 52시간 근로제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업체 관계자는 “선박 인도 전 절차인 ‘시범항해’는 바다에 3개월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주 52시간제를 지킬 수 없다”며 “예외조항을 확대해달라”고 했다.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최근 배달대행업체 배달기사들로 구성된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이 공식 출범하자 음식배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들이 배달기사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스타트업들은 별다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라이더유니온은 지난 1일 공식출범하면서 서울 대치동에 있는 메쉬코리아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 회사의 배달대행 서비스 ‘부릉’의 유니폼 조끼를 찢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지난 3월 메쉬코리아가 부릉 화곡 지점에서 지점장을 교체하며 라이더 네 명을 부당하게 해고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하지만 메쉬코리아 측은 라이더유니온의 행동에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부당계약이 적발돼 규정대로 처리했는데 노조에선 이 같은 부당계약을 승계하라고 주장하고 있어서다.메쉬코리아 관계자는 “화곡 지점장이 라이더들로부터 계약서에 없는 배차 프로그램 사용료 등 부당 수익을 챙겨온 사실이 적발돼 교체했다”며 “이 과정에서 일부 배달기사가 이전 지점장과 함께 부당계약을 주도한 정황이 포착돼 현재 지점장이 계약을 해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라이더유니온은 배달 앱(응용프로그램), 배달대행 스타트업에 △배달 플랫폼사의 배달기사 산재·고용보험 납부 △배달 오토바이 보험료 현실화 △최소배달료 보장 △정부, 기업, 라이더유니온의 3자 단체교섭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스타트업은 초기 기업이다 보니 적절히 대처할 방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 배달 앱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은 개별 라이더들과 소통에 주력했지만 단체행동에 대한 대처 방법은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업계에서는 ‘특수고용노동자’로 분류되는 배달기사들이 서로 상이한 고용 계약을 맺고 있어 일괄적으로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정식 채용을 요구하는 배달기사도 있지만 6개월이나 한 달 아르바이트 자리를 요구하는 사람도 많다”며 “라이더마다 상황이 다 달라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기는 곤란하다”고 설명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