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철강 등 국내 5대 업종의 업황이 개선되려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해소되고 미국의 무역장벽이 낮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이런 내용이 담긴 ‘기업 현장 방문을 통한 주요 업종별 수출 경기 진단’ 보고서를 5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로 글로벌 수요가 줄면서 대부분 기업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협에 따르면 업계 종사자들은 업황 개선의 조건 중 하나로 미·중 무역 협상 타결을 꼽았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타결되면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수입 관세가 최대 25%로 높아지면 대미 수출 급감이 우려된다”며 “한국 기업들이 예외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조선업체들은 주 52시간 근로제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업체 관계자는 “선박 인도 전 절차인 ‘시범항해’는 바다에 3개월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주 52시간제를 지킬 수 없다”며 “예외조항을 확대해달라”고 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