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국제유가 방향은 트럼프에게 물어봐?
국제 유가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습니다. 경기 둔화에 따라 수요 감소와 이에 대응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이 기본 배경이지만, 미국의 이란 베네수엘라 등 주요 산유국에 대한 제재(최근 이란 원유 금수 관련 제재 면제 조치의 갑작스런 중단 포함)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기적 트윗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세계적 투자자들이 집결하는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19'에서 에너지 관련 세션을 2개 들었습니다. 유가가 향후 어떻게 움직일 지 조금이라도 힌트를 얻고 싶었습니다. 주요 발언을 정리합니다.

▷밥 더들리 BP 그룹 최고경영자(CEO)

세계는 모든 유형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신재생 에너지도 필요하고 전통적 오일&가스도 마찬가지다.

BP도 5만명이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서 일하고 있다. 에너지 회사로서 전환기에 있다.

▷비키 홀럽 옥시덴탈페트롤럼 CEO

셰일은 정점에 도달할 것이란 주장이 있지만. 테크놀로지가 계속 발전하고 있다. 텍사스 퍼미안 분지의 생산량이 생각보다 더 커질 수 있는 걸 알고 애더나코 딜에 사인했다. (옥시덴탈은 애더나코에 셰브런이 제시한 330억 달러보다 더 높은 380억 달러를 인수가로 제안해 거의 사인 직전임)

절대 기술 발전에 대해 저평가하지 마라. 간과하지 말라.

오일과 의료 부분의 인간 DNA는 비슷하다. 어디에 있는 지 찾아내 연구해서 발굴한다.
10~15년이 지나면 로봇 등 발굴 방법도 바뀔 것이다. 우리가 에너지를 발굴하는 법, 쓰는 법 등 모든 것이 바뀔 것이다. 2030-2040년에 아직도 얼마나 많은 화석연료가 필요할 지에 대해 놀라게될 것이다.

▷존 해스 해스코포레이션 CEO

에너지 시장은 지난 몇년간 베어마켓이었다. 많은 돈이 빠져나갔다. 그 말은 충분히 투자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지난 4년간 투자가 모라랐다. 5~10년 후에 충분한 산유량이 없을 수 있다.
셰일오일 생산업자의 80%는 독립업자다. 셰일 산업은 도전을 받고 있다. 그동안 투자한 자본에 대해 충분히 수익을 돌려줘야하고 지금 그런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WTI 가격은 42~76달러까지 변동했다. 특히 자본이 미국의 셰일에 몰리면서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의 유전 개발 자본은 40% 감소했다.

급격한 전기차 전환은 없다. 가솔린이 현재로선 교통 수단에 가장 적합하다. 무게로 따지면 가솔린이 배터리보다 에너지량에서 60배가 좋다.

게다가 아직도 전기차는 비싸다. 많은 사람이 전기차를 사기가 어렵다

(OPEC은 맛이 갔는가?)

▷밥 더들리 BP 그룹 최고경영자(CEO)

그렇지 않다. 유가가 100달러 넘었다가 5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건 산업적으로 좋지 않다. 55~65달러대에 유지되는 게 공급자와 수요자에 모두에게 좋다. 이 가격대를 지키는 게 OPEC이다.

▷존 해스 해스코포레이션 CEO

10년전에는 미국 경제 GDP에는 소비가 중요했고 그래서 오일 가격이 낮은 게 좋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미국의 산유량은 셰일 개발 전 하루 500만 배럴에서 지금 하루 1200만배럴이 됐다. 미국에게 좋은 건 적절한 유가의 균형이다.

▷다니엘 얼진 IHS 마킷 부회장

트럼프의 트윗을 보면 80년대로 가겠다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배럴당 30달러대가 미국에 좋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하지만 게임이 바뀌었다. 미국은 엄청난 원유 생산국이다. 셰일은 과소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의 트윗은 국제원유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며칠 전 "OPEC에 전화를 했다"고 말하자 유가가 급락했다. 그는 사우디, 러시아, 미국과 함께 오일마켓에 빅 플레이어다. 베네수엘라 이란 등 각종 산유국에 제재를 하고 있다. 또 트윗으로 영향을 준다. 1년전부터 트윗을 하는데 대략 보면 브렌트유 65달러, WTI 55달러가 되면 트윗이 나온다. 어느 정도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하는 유가 레벨이 있는 것 같다.

지난해 미국의 고정투자 중 3분의 2는 오일&가스에 대한 것이다. 셰일 개발을 금지하고 있는 뉴욕주도 파이프라인 설치 등으로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

미 의회가 추진중인 OPEC 독점금지법이 된다면? 만약 유가가 크게 오른다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진다고 본다. 그렇게 된다면 미국으로 오는 산유국들의 각종 투자가 굉장히 줄어들것이다. 그리고 경제 외교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다.

지난해 사우디의 살만 왕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놀랐다. 그전에 양국은 별 관계가 없었다. 유가 안정을 위해 딜을 한 것이다. 러시아의 전략은 미국의 가장 큰 동맹(사우디)과 관계를 맺는 것, 그리고 사우디는 동맹에서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다변화하는 하는 것이다.
이런 관계가 빅3의 관계 변화가 지금 유가가 형성된 배경이다.

▷그렉 버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천연자원헤드

OPEC은 일을 잘하고 있다. 감산을 해서 유가를 적정 수준에게 유지시킨다. 셰일은 파이프라인이 없어 증산이 덜 되고 있는 것이지, 유가에 의해 그런게 아니다.

▷스펜서 데일 BP 수석이코노미스트

OPEC의 힘은 시장을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지금 오일마켓은 빅3에 의해 움직인다. 사우디 러시아 미국이다. 그리고 OPEC은 전체의 산유량의 30%만 움직인다. 그렇게 작은 양으로 가격을 좌지우지하는 카르텔은 없다.

현재 원유업계는 셰일뿐 아니라 다른 분야도 디지털라이제이션이 휩쓸고 있다. 회사 운영부터 어디에 유정이 있는 지 찾는 분석까지 완전히 다 바뀌고 있다. 셰일뿐 아니라 업스트림 전체를 다 바꾸고 있다.

그래서 오일 가격은 다음 20년간 평균 50달러 수준이 될 것이다.

게다가 빅3인 러시아는 경제가 오일에 점점 덜 의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래서 고유가를 그렇게 바라지 않는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뉴욕=김현석 특파원
비벌리힐스=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