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적자구조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면세사업에서 발을 뺀다. < 한경DB >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적자구조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면세사업에서 발을 뺀다. < 한경DB >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적자구조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면세사업에서 철수한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9월 갤러리아면세점 63의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12월 한화갤러리아가 면세사업에 진출한지 3년5개월 만이다.

한화갤러리아의 면세사업 철수는 누적된 적자 탓이다. 한화갤러리아는 2016년 178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후 매년 적자를 거듭하다 지난해 적자폭을 66억원으로 크게 개선했다.

그러나 갤러리아가 사업권을 획득한 2015년 이후 시내 면세점수가 6개에서 13개(2018년 기준)로 3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한데다, 예상치 못한 중국발 사드(THAAD) 제재라는 외부 변수가 발생하자 이를 기점으로 사업자간 출혈 경쟁이 시작되며 면세시장 구조가 왜곡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극단적인 중국 편중 매출로 중국 발 이슈에 따른 변동 리스크가 커졌으며, 면세 사업자 간 외형 확장 경쟁으로 관광객 유치를 위한 사상 초유의 수수료가 형성돼 면세사업 수익성이 하락하는 악순환이 야기됐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변수들로 인해 갤러리아면세점은 지난 3년 간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는 갤러리아 법인의 존립을 뒤흔드는 상황까지 치달았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을 지속하더라도 이익 구조 전환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오는 2020년까지 사업 기간이 남았음에도 면세점 영업을 조기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며 "갤러리아는 잔여 기간 동안 세관 및 협력 업체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면세점 영업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는 향후 법인의 재무건전성 회복에 전념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면세사업의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새로운 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미래 성장성 확보를 위한 판단을 내렸다"며 "비효율 사업은 정리하고 백화점과 신규 사업 중심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