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이 충북지역 전통시장을 돌며 가스안전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제공
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이 충북지역 전통시장을 돌며 가스안전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제공
한국전기안전공사(사장 조성완)는 어린이·청소년들의 전기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사고를 미리 막기 위해 다양한 홍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대표적이다. LG전자 푸르밀 클레보스 등 일반 기업이 생산한 제품에 전기안전 수칙을 넣는 등 전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제품을 사들여 어려운 지역주민 등에게 기부하는 공익활동도 하고 있다.

영·유아 대상으로 예방교육 실시

전기안전공사가 지난해 발간한 ‘전기재해 통계분석’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발생한 전기화재 4만510건 가운데 주거시설에서 일어난 전기화재가 1만588건에 달했다.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는 전체 화재에서 26.1%나 차지했다. 지난 5년 동안 발생한 감전사고에선 사상자 2810명 가운데 15세 미만 어린이·청소년의 피해가 286명(10.2%)에 달했다. 전기기술자 다음으로 높은 비중이다. 가정에서 부주의로 발생하는 생활안전 사고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전기안전공사는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영·유아부터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 주부에 이르기까지 생애 주기별로 맞춤형 전기안전 교육·홍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기안전 체험뮤지컬 순회공연은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대상으로 2006년부터 시작했다. 첫 무대를 연 이래 올해로 13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 각지를 다니며 2000여 회 이상 공연했다. 전국 관객 수만 36만여 명에 달한다. 올해 전기안전 뮤지컬은 EBS교육방송의 어린이 인기 프로그램인 ‘두다다쿵’ 주인공을 모델로 삼았다. 전기에 관한 기초지식과 안전 사용 요령을 상황극에 담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연 관람이 끝난 뒤 전기안전 체험키트를 활용한 안전체험도 진행하는 만큼 교육 효과가 높은 편이다.

전기안전공사의 전국 사업소에서는 대학생들과 함께 어린이 전기안전 서포터즈 활동도 펼치고 있다. 공사 직원이 어린이집 설비를 점검하고, 대학생들은 미취학 어린이들에게 안전 교육을 실시하는 방식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전기안전 직업체험관도 운영 중이다. 전기안전공사는 기업들과 손잡고 임산부와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전기안전 교실도 열고 있다.

별도로 실리콘 소재의 콘센트 안전마개를 배포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전기안전공사는 지난해 교육부에서 ‘교육 기부 우수기관’으로 인증을 받았다.

LG전자·푸르밀과 안전 캠페인 추진

전기안전공사는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기업들과 협업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작년 11월 국내 가전업체인 LG전자와 전기안전 캠페인 협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LG전자가 생산하는 가전제품 플러그와 제품 사용설명서에 전기안전 내용 및 안전 상담을 위한 콜센터 안내 정보를 담고 있다.

유제품 제조사 푸르밀이 생산하는 우유 포장지에는 어린이를 위한 전기안전 수칙을 넣었다. 생활용품 기업 클레보스가 생산하는 물티슈는 물론 멀티탭 제조사 에스와이폴리텍 제품에도 안전 메시지를 넣고 있다.

전기안전공사는 이 제품 중 일부를 사들여 독거노인과 지역아동센터를 비롯한 취약계층에 기부하고 있다. 전북 완주군과 ‘행복채움 냉장고’ 사업도 하고 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매주 우유를 무상으로 공급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저소득층 육아를 지원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에는 물티슈를 제공하고 있다. 조성완 전기안전공사 사장은 “안전은 생활에서 체득하고 실천해 나가는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공익사업을 통해 안전문화 혁신의 새 길을 다져가겠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