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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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 감소 우려가 은행계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실적에 그대로 드러났다. 신한·우리·하나 등 대부분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가운데 KB국민카드만 증가세를 기록했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올 1분기 순이익은 1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줄었다. 꾸준한 신용판매 매출 성장과 판매관리비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대출상품 최고 금리 제한 및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은행계 카드사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한 KB국민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780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효율성 제고를 통한 비용 감축 등의 노력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카드는 은행계 카드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순이익이 줄었다. 올 1분기 우리카드의 순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0% 감소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과 함께 배드뱅크 배당금 100억원의 일회성 요인이 없어진 것이 주 원인이었다.

하나카드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6% 감소한 182억원을 기록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연간 800억원 정도의 순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실제 1분기에 150억원 정도 줄어든 것이다.

카드업계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지난해 말부터 시행된 중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인하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순이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각 카드사마다 내부적으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마케팅을 자제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 감소분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카드업계가 기대를 걸었던 '카드산업 건전화 및 경쟁력 제고 태스크포스(TF)' 결과 또한 업계에서 중점적으로 요구했던 레버리지 비율 완화와 부가서비스 의무 유지 기간 단축 등은 제외돼 카드사의 경영 환경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 직격탄을 맞은 카드업계의 업황이 앞으로도 밝지는 않지만 카드사 자체적인 노력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의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