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랭글러 오버랜드
올 뉴 랭글러 오버랜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코리아의 대표 브랜드 지프 ‘올 뉴 랭글러’ 4종이 지난주 국내에 상륙했다. 4도어인 오버랜드와 루비콘 파워탑, 2도어인 루비콘과 스포츠 등이다. 기존에 출시된 4도어 스포츠와 루비콘 등 2종과 함께 올 뉴 랭글러의 모든 라인업이 완성됐다. 각각 개성이 다른 랭글러를 통해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고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오버랜드, 워킹맘 타깃

오버랜드 4도어는 지프의 기존 사하라 모델을 토대로 내외관을 업그레이드한 차량이다. 올 뉴 랭글러 가운데 도심 운행에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FCA코리아는 오버랜드로 매일 출퇴근하는 도시의 직장인이나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워킹맘 등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실내 인테리어와 주행 안전, 편의사양을 강화했다. 실내에는 오버랜드 로고가 새겨진 맥킨리 가죽 시트와 앞좌석 열선 시트, 열선 내장 스티어링 휠 등이 장착됐다. 제동 보조 시스템이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풀 스피드 전방 추돌 경고 플러스 시스템, 서브 우퍼를 포함한 9개의 알파인 프리미엄 스피커, 주행 소음을 줄여주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루비콘 파워탑 4도어는 오프로드 마니아와 스타일을 중시하는 트렌드 세터를 겨냥한 모델이다. 지프 브랜드 최초로 전동식 소프트톱(부드러운 재질의 지붕)이 장착됐다. 원터치 방식의 간단한 조작으로 최고 시속 97㎞에서도 2열까지 완전 개폐가 가능하다. FCA코리아 관계자는 “소프트톱은 일반 자동차 선루프와 전혀 다른 차원의 개념”이라며 “차량 뒤쪽 창문도 탈부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프로드 또는 온로드 주행을 할 때 완벽한 개방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올 뉴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올 뉴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2도어 루비콘·스포츠, 가성비 최고

2도어인 루비콘과 스포츠는 랭글러 본연의 성능과 함께 합리적인 사양들을 갖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은 모델로 꼽힌다. 극한의 즐거움을 추구하고 개성있는 라이프 스타일이 분명한 랭글러 드리머들을 위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의 V6 엔진 성능을 뛰어넘는 2.0 터보차저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혁신적인 8단 자동변속기가 어우러져 최대 272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전장(길이)은 이전 모델보다 10㎝ 이상 길어져 좌석 2열의 레그룸(다리를 놓는 공간)이 넓어졌다. 2열 폴딩 시트, 크루즈 컨트롤, 파크뷰 후방 카메라를 기본 장착하는 등 편의성도 높였다.

4도어 모델보다 짧은 휠베이스(앞뒤 바퀴 차축 사이 간격)로 최소 회전 반경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이전 모델보다 램프각을 높여 장애물을 쉽게 주파하는 등 오프로드 주행에서 탁월한 기동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랭글러 판매 1년 새 25% 증가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은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올 뉴 랭글러 공개 행사에서 “지난해 11년 만에 풀체인지(완전 변경)된 6세대 올 뉴 랭글러 모델을 출시한 이후 3개월 만에 1000여 대가 판매됐다”며 “이전 모델 대비 세 배나 높은 숫자로 새로운 고객층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전략이 통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완성한 올 뉴 랭글러의 풀 라인업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홍수 속에서 랭글러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CA코리아에 따르면 올 뉴 랭글러는 지난해 미국에서 24만32대가 판매됐다. 전년(19만522대)보다 26%가량 증가한 규모다. 한국 판매량은 지난해 1768대로 전년(1425대)보다 24.1%가량 증가했다. 올 뉴 랭글러는 북미 자동차 전문지 오토트레이더에서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루비콘 모델은 노스웨스트 자동차언론협회의 올해의 차 어워즈에서 최고의 차량으로 뽑히기도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