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지난해 경제지 시장에서 24년 만에 매출 1위를 탈환했다. 영업이익은 7년 연속 1위를 달렸다. 이로써 한국경제신문은 명실공히 4대 일간지이자 최고 경제신문으로 도약했다.
한국경제신문, 매출·영업이익 '경제신문 1위' 올랐다
신문 본연의 콘텐츠 강화와 글로벌인재포럼, 스트롱코리아포럼, 고졸인재 일자리 콘서트, 29초영화제 등의 사업 다각화로 일궈낸 결실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경제신문은 지난해 매출 2361억원, 영업이익 222억원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964년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이다. 매출은 전년(1767억원) 대비 33.6%, 영업이익은 2.6% 각각 증가했다.

매출은 A신문 3062억원, B신문 2808억원, C신문 2946억원 등 3대 종합일간지에 이어 신문업계 전체에서 4위를 기록했다. 2017년 4위였던 D경제신문은 매출이 전년 대비 4.1% 늘어난 2285억원에 그치며 5위로 밀렸다. 과거 부동의 1위 경제지였던 한국경제신문은 1995년 매출 703억원으로 D경제신문(718억원)에 1위를 넘겨준 뒤 줄곧 2위에 머물다가 24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수익성은 일찌감치 경제지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섰다. 2012년에는 영업이익 100억원을 돌파하며 40억원을 낸 D경제신문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2013년 150억원을 달성한 뒤 2015년 206억원으로 200억원을 넘어서는 등 급성장세를 이어갔다. 이후에도 2016년 207억원, 2017년 216억원, 지난해 222억원으로 매년 창사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D경제신문(112억원)의 약 두 배에 달했다.

한국경제신문의 성장은 신문 본연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왔을 뿐 아니라 경제계와 시장을 선도하는 미디어 사업들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006년 창설한 글로벌인재포럼은 해외로까지 진출해 지난해 베트남에서 2회째 행사를 열었다. 고졸인재 일자리 콘서트, 스트롱코리아포럼, ASK포럼, 디지털포럼, 커피페스티벌, 여행페스타 등도 해당 분야에서 대표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5월 열린 월드IT쇼에선 국내 139개사와 해외 37개사가 참가해 총 7082만달러 규모(390건)의 수출 상담을 벌였다.

뉴미디어 분야에서도 앞서나가고 있다. 2011년 시작한 29초영화제는 국내 다양한 고객사들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해 페이스북과 손잡고 ‘페이스북 29초 국제영화제’를 열 정도로 성과를 내고 있다. 디지털 기반의 유료 매체인 모바일한경은 월스트리트저널 뉴스를 독점 서비스하고 있다.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은 “신문 환경이 더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기존 성과에 만족하거나 안심하지 않겠다”며 “단합된 ‘한경 정신’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한경닷컴, 한국경제매거진 등 계열사를 모두 합한 한경미디어그룹 매출은 2008년 1946억원에서 지난해 3903억원으로 10년 만에 두 배로 불어났다. 영업이익은 164억원에서 531억원으로 급증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