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면서 세탁조 청소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미세먼지로 인해 청결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다 SNS를 이용한 동영상 마케팅으로 시각적 효과가 커 실질적인 구매까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세탁조 클리너는 세탁조에 낀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제품으로 사용 방법은 세탁조 클리너 한 포를 뜯어 세탁조에 부은 다음 세탁기 조종 스위치를 '불림'에 넣고 돌려주면 된다.

이 제품은 보통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 고온 다습한 초여름이 일 년 중 판매량이 가장 높은 시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시기와 상관없이 연초부터 판매량이 증가했다.

1일 온라인 쇼핑몰 티몬에 따르면 올해(1월 1일~3월 25일) 세탁조 클리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소비자의 연령대는 30대가 43%로 가장 많았고 40대 30%, 20대 16% 순이었다.

티몬 관계자는 "세탁기를 오래 사용할 경우 빨래에 이물질이 붙어 나오거나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미세먼지로 인해 청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최근 관련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와 자연스럽게 홍보가 된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세탁조 클리너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은 지난해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비디오커머스 업체인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지난해 1월 세탁조 클리너를 출시하면서 '실험 영상'을 만들었고 이 영상은 360만 조회수를 올리며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판매량도 론칭 1년 만에 400만개 이상 기록했다.
사진='비온뒤맑음' 제공
사진='비온뒤맑음' 제공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녹색인증서(식물계면·미생물을 이용한 친환경 세제제조기술)를 받은 청년기업 '비온뒤맑음'의 이동직 대표가 지난해 6월 론칭한 친환경 세탁조 클리너도 월평균 2000개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매출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6개월이라는 단기간에 소셜커머스 마케팅을 통해 3차 완판을 달성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대표는 "세탁조 클리너는 꾸준히 잘 팔리는 스테디셀러 상품으로 전에 비해 시장이 커졌다"며 "주 소비 연령층이 20~30대로 상당히 젊은 편인데 소비자 유입 경로를 살펴보면 주로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SNS에서 관련 영상을 보고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세탁조 클리너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효과를 봤다는 소비자들은 "아이들 옷 세탁하면서 음식물 찌꺼기가 많이 나와서 구매했는데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세탁조 청소 기사님을 부르는 대신 이 제품 쓰면 될 듯", "눈으로 보이는 효과는 없지만 빨래에서 나던 이상한 냄새는 확실히 사라졌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느낌상 깨끗해진 것 같긴 한데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냄새가 완벽히 없어지지 않아서 꾸준히 사용 해야 할 것 같다", "세탁조 청소를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광고에서 말하는 것만큼의 효과는 없었다"며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소비자들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섬유 유연제를 많이 사용해도 빨래에서 계속 냄새가 난다면 세탁조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드럼 세탁기 등 내부 세탁조에 곰팡이와 같은 세균이 쉽게 번식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어린이가 있는 가정이나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를 끄는 이유는 사용하기가 간편하기 때문"이라며 "여름이 다가올수록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일반인들의 리얼뷰티'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일반인들의 리얼뷰티' 유튜브 영상 캡처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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