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본부 개소식에 참석한 배리 엥글 GM 사장(왼쪽)과 임한택 노조위원장.  /연합뉴스
아태본부 개소식에 참석한 배리 엥글 GM 사장(왼쪽)과 임한택 노조위원장. /연합뉴스
제너럴모터스(GM)가 28일 한국GM 본사가 있는 인천 부평에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를 개설했다. 이 본부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시장 전부를 관할한다. 배리 엥글 GM 아메리카 사장(전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핵심기지”라고 말했다. 한국GM은 이르면 29일 군산공장 매각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매수 희망자와 체결할 예정이다.

▶본지 3월 27일자 A4면 참조

GM은 이날 부평의 한국GM 본사에서 아태지역본부 개소식을 했다. 아태지역본부 설립은 지난해 5월 GM과 한국 정부가 합의한 사항이다. 신설 본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생산과 제품기획을 총괄하면서 본사의 신차 물량 배정에도 참여한다. 엥글 사장은 “GM은 한국 사업에 대한 의지를 더욱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해 아태지역본부를 설립했다”며 “한국GM과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한국GM에서 분리한 연구개발 법인)는 GM의 글로벌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M 아태지역본부는 그룹 내 합작업무 및 판매망을 총괄하는 앤디 던스턴 사장이 이끌 예정이다. 이날 개소식에는 엥글 사장 뒤를 이어 GM 해외사업부문을 총괄하게 된 줄리언 블리셋 사장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 박남춘 인천시장,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 GM이 산은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면서 시작된 ‘GM 사태’가 이번 아태본부 개소를 계기로 일단락됐다”고 평가했다.

남은 과제 중 하나는 지난해 5월 폐쇄한 군산공장 매각이다. 한국GM과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이르면 29일 매각 MOU를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자동차 협력업체 엠에스오토텍을 포함한 국내 부품사 3~4곳이 컨소시엄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완성차업체로부터 위탁받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전기자동차를 생산할 방침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라북도 관계자는 “군산공장이 다시 가동되면 침체된 군산 경제 회생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면 정부와 함께 다양한 지원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