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은 '초코파이 정'이 글로벌 누적매출액 5조원을 돌파했다고 28일 밝혔다. 베트남에서 한 소비자가 오리온 초코파이를 제사상에 올린 모습. <오리온 제공>
오리온은 '초코파이 정'이 글로벌 누적매출액 5조원을 돌파했다고 28일 밝혔다. 베트남에서 한 소비자가 오리온 초코파이를 제사상에 올린 모습. <오리온 제공>
오리온은 대표상품인 '초코파이 정(情)'의 글로벌 누적매출액이 5조원을 넘어섰다고 28일 밝혔다. 초코파이는 1974년 첫 출시 후 지난해까지 한국,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글로벌 합산 누적매출 5조24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만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낱개 기준 약 23억개가 판매됐다. 초코파이를 일렬로 세우면 지구를 4바퀴 이상 돌 수 있는 양이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변신을 거듭해왔다. 국내에서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5년 가격 인상 없이 개당 무게를 35g에서 39g으로 증량했다. 초콜릿도 약 13% 늘리고, 식감도 더욱 부드럽게 개선하는 등 품질도 높였다.

2016년에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초코파이 탄생 42년 만에 처음으로 자매제품인 '바나나 초코파이情'을 출시해 식품업계에 '바나나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2017년부터는 매해 딸기 맛 등 계절 한정판 제품을 출시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환경친화적 포장재를 적용, 환경부로부터 녹색인증을 받는 등 친환경 제조에도 앞장서고 있다.

해외에서는 현지화 전략으로 소비자를 공락하고 있다.

1997년 중국에 생산공장을 건설하며 해외시장에 본격 진출한 이후 2006년 베트남과 러시아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좋은 친구'라는 뜻의 '하오리요우(好麗友)파이'로 현지 제품명을 정하고 중국인들이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시하는 가치인 인(仁)자를 패키지에 삽입해 감성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2016년에는 차를 즐겨 마시는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초코파이 마차'를 출시했고, 지난해에는 국내에서도 히트했던 글로벌 전략 신제품 '초코파이 딸기'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베트남에서는 '情'과 유사한 'Tinh Cam'(정감)을 패키지에 적용하고 '초코파이=Tinh'이라는 콘셉트의 마케팅을 펼쳐 초코파이가 제사상에도 오를 정도로 베트남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2017년에는 진한 초콜릿 맛을 선호하는 베트남 소비자들의 성향에 맞춰 빵 속에 카카오를 더 넣은 '초코파이 다크'를 출시해 큰 인기를 얻으며 성장을 가속화했다.

러시아에서도 초코파이는 2016년부터 매해 5억개 이상 판매됐다. 지난해 새롭게 출시한 '초코파이 다크'와 '초코칩 초코파이'를 통해 현지 시장 내 초코파이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앞으로도 끊임 없이 제품력을 강화하고 인도 등 신흥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글로벌 초코파이 신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