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브릿지, '스페인식 협동조합' 도입…2년간 40여개 가맹점 참여
해피브릿지협동조합이 ‘2019 제7회 대한민국마케팅대상’ 단체부문에서 공유가치경영 대상을 받았다.

해피브릿지협동조합은 국내 최초 협동조합형 프랜차이즈 본사다. 국수나무, 도쿄스테이크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연합인 ‘쿱차이즈’의 구심점으로 소상공인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직원 수 117명으로 이 중 조합원이 94명이다. 매출은 2017년 기준으로 485억원이다.

해피브릿지협동조합은 1999년 보리식품 영농조합법인 공장으로 출발했다. 당시 6명의 창업자는 이윤보다 사람을 우선하는 ‘삶의 터전이 되는 회사, 내 꿈을 이뤄가는 회사, 사회적 가난과 연대하는 회사’를 창업이념으로 삼았다. 회사가 커지고 주식회사로 전환했으나 2011년 이탈리아 볼로냐를 방문하고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선진 협동조합 사례를 접한 뒤 2년여의 준비를 거쳐 2013년 협동조합으로 다시 전환했다. 국수나무는 현재 500여 개 가맹점, 도쿄스테이크는 40여 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통합 생산공장은 충청남도 공주에 있다. 1999년 1월 육가공, 냉면, 육수 등의 제조로 시작한 이 공장은 현재 소스, 육가공, 면라인 등으로 확대되며 프랜차이즈 사업의 경쟁력을 다졌다. 소셜 비즈니스사업도 하고 있다. 한국 노동자협동조합 해피브릿지협동조합과 세계 최대 노동자협동조합 몬드라곤이 공동설립한 ‘HBM협동조합경영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경영 교육과 출판 등을 맡고 있다. 해피브릿지는 ‘해피쿱투어’도 운영한다. 해외 여행에 필요한 항공권, 호텔, 렌터카 등 예약서비스 제공한다. 또 협동조합 연수 등 해외 연수 및 청년캠프를 전문으로 담당하고 있다.

조합원의 창업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해피브릿지 관계자는 “직원과 가맹점주의 협동 및 연대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해피브릿지의 가장 큰 경쟁력이자 특징”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공정하게 수익 분배를 하고, 장기적으로는 조합원의 업종 전환까지 지원해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해피브릿지는 자영업 경기가 하락할 때마다 상생 경영으로도 주목받았다. 지난 8년간 식재료 공급 가격을 인상한 적이 없고, 올해는 점주들과의 고통 분담을 위해 본부가 생면 가격을 20%가량 할인 공급하기로 했다. 세무와 노무 컨설팅은 물론 매출 대비 적정 인력을 파견해 직원 관리 방법도 전수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