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손쉽게 리모델링…'인테리어 필름' 인기
주부 이모씨는 얼마 전 전셋집을 옮기면서 오래된 싱크대를 새단장했다. 싱크대 하부장에 화사한 색상의 인테리어 필름을 부착했다. 이 과정을 블로그에 올리자 수십 개의 문의 댓글이 달렸다. 이씨는 “시공업자와 상담했을 때 견적이 30만원 나와 직접 해봤다”며 “재료값 3만원에 해결했다”고 했다. 방문에도 인테리어 필름을 붙일 예정이다.

인테리어 필름이 인기다. 저렴한 비용으로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필름은 뒷면에 점착(粘着) 처리를 해 벽이나 문, 기둥, 몰딩, 싱크대, 붙박이장 등에 부착할 수 있다.

인테리어 필름은 2000년대 초 처음 나왔다. 큰 인기를 끌지 못하다 최근 주목받기 시작했다. 비싼 집값 때문에 전·월세로 시작하는 신혼부부들이 큰돈 들이지 않고 새집 분위기를 낼 수 있어 많이 찾는다. LG하우시스의 인테리어 필름 매출은 매년 15%씩 늘고 있다. 업계는 올해 시장 규모가 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편리함이 인테리어 필름 판매가 늘어나는 이유다. 벽지나 페인트보다 쉽고 간단하다. 현관문 안쪽에 인테리어 필름을 붙일 경우 재료비는 3만원에 불과하다. 천, 반짝이, 가죽, 벽돌 등 패턴 디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개성 있게 연출할 수 있다.

건축자재업체들은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LG하우시스가 최근 출시한 베니프는 디자인 종류가 100가지가 넘는다. 포름알데히드 같은 유해물질을 최소화해 환경부 인증을 받는 등 안전에도 신경 썼다.

현대L&C의 신제품 뉴 매테리얼 시리즈(사진)는 무광으로 자외선 코팅 처리를 해서 질감이 훨씬 부드러워졌다. 영림임업은 시공 시 기포가 빨리 빠져나가고 부착면 사이가 들뜨지 않도록 특수 처리한 제품을 내놨다. 인테리어 필름 전문업체인 삼성필름과 선우필름도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