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러시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얀덱스와 손잡고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이 플랫폼을 활용해 무인 택시 서비스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9일 경기 용인 ICT연구소에서 얀덱스와 ‘딥러닝 기반의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두 회사는 올해 말까지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하고 성능 검증을 마치기로 했다. 자율주행 플랫폼은 현대차의 신형 쏘나타를 기반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센서와 제어기를 제공하고, 차량제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역할을 맡는다. 얀덱스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현대모비스는 얀덱스와 함께 개발한 자율주행 플랫폼을 활용해 2020년 무인 택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러시아 전역에서 100대의 무인 택시를 운영하면서 사업성을 검토하고, 세계 각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양사는 AI와 인포테인먼트 기술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은 “자율주행차 알고리즘에 강점이 있는 얀덱스와 손잡아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양사의 기술 동맹이 최고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얀덱스는 러시아 인터넷 검색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대표 ICT 기업이다. 이 회사는 러시아 차량호출 서비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할 만큼 모빌리티 서비스 부문에서도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는 별도 부서를 두고, 러시아 2개 도시에서 무인 자율주행 택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