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銀 서울지점 '年 4%대 외화예금' 눈길
중국은행이 한국에서 달러, 위안화 등 외화예금 특별판매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금리도 국내 시중은행보다 높은 연 4%대를 제시하고 있다.

서울 서린동 영풍빌딩 1층에 있는 중국은행 서울지점은 점포 앞에 안내문(사진)을 게시하고 외화예금 이율우대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 은행이 특판에 나선 외화예금은 달러와 위안화 두 종류다. 달러는 △3개월 연 3.30% △6개월 연 3.69% △12개월 연 3.99% 등이다. 이 은행의 공식 이율이 연 1.1~1.5%라는 것을 감안하면 금리가 3배가량 된다.

위안화 특별금리는 공식이율보다 2배가량 높다. 기간별로 보면 △3개월 연 4.00% △6개월 연 4.30% △12개월 연 4.72% 등이다. 행사기간은 이달 말까지다. 중국은행은 서울지점뿐 아니라 안산·대구·구로지점에서도 같은 기간 특판을 한다. 다만 이 은행 점포에서 원화를 달러나 위안화로 바꾸는 소비자에게만 예금 가입 기회를 준다.

중국은행의 이 같은 외화예금 특판은 얼마나 매력적일까.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환전비용까지 감안하면 큰 메리트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에서는 달러, 유로, 엔화 등 주요 통화를 일정 금액 이상 환전하면 90% 환율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현재 원·달러 환율 1134.40원 기준으로 90% 환율우대를 받으면 달러당 1136.38원을 적용받는다. 하지만 환율우대를 받지 못하면 1154.25원에 환전해야 한다. 환율우대 효과는 1.5%포인트 정도에 해당한다.

시중은행에서 내놓는 외화 정기예금의 금리는 12개월짜리 기준으로 연 2.04~2.52%. 중국은행이 환율우대를 해주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금리는 시중은행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국내 은행 중에선 기업은행의 외화 예금 금리가 가장 높다. 기업은행은 12개월 기준으로 연 2.52%를 제시하고 있다. 이어 신한은행 연 2.40%, 우리은행 연 2.35%, 국민은행 연 2.32%, KEB하나은행 연 2.04% 등의 순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