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내년 싼타페 하이브리드 출격
현대자동차가 내년에 싼타페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내놓는다.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기를 얻는 추세에 맞춰 친환경 SUV를 공격적으로 선보여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초 중형 SUV 싼타페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년 중반 싼타페의 PHEV 모델을 선보인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나올 신차는 물론이고 기존 차량도 하이브리드 및 PHEV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싼타페(사진)는 지난해 국내에서 그랜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차량이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싼타페의 친환경 모델을 내놓은 적이 없다. 현대차 차량 중 하이브리드나 PHEV 모델이 있는 것은 아이오닉과 쏘나타, 그랜저뿐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산 중형 SUV 중에 하이브리드나 PHEV 모델이 없는 만큼 싼타페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국내 친환경차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국내 판매량(한국자동차산업협회 집계)은 전년보다 26.2% 증가한 12만4979대에 달했다. 작년 전체 승용차 판매량(152만5150대)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8.2%로, 독일과 프랑스 등 서유럽(6.6%)과 미국(3.9%)보다 높았다.

현대차는 내년 초부터 1t 트럭 포터의 전기차 모델도 판매한다. 준중형 SUV 투싼의 하이브리드와 PHEV 모델도 내놓는다. 올해는 신형 쏘나타의 하이브리드 및 PHEV 모델이 나온다. 중국 전용 모델 라페스타 및 엔씨노의 전기차도 연내 공개한다.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전기차 모델을 내놓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공개한다. 기존 차량 라인업을 일부 바꿔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는 대신 전용 플랫폼을 별도로 구축해 상품성과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기아자동차도 친환경 라인업을 강화한다. 중형 SUV 쏘렌토와 준중형 SUV 스포티지를 비롯해 인기 모델을 중심으로 친환경 라인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모델 수를 지난해 말 18개에서 올해 말 23개로 늘리기로 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