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의 국가부도위험지표가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26일 한국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9bp(1bp=0.01%포인트)다. CDS 프리미엄은 국가 부도 때 국채 원금을 돌려주는 파생상품으로, 흔히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CDS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부도 위험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29bp는 2007년 4월 26일 14bp를 기록한 후 약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융위기 이전에는 CDS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적정 시장가격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역대 최저치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 영국·프랑스·중국 등 대다수 국가의 CDS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큰 폭으로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캐나다(31bp), 영국(35bp) 등보다도 낮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2017년 9월 북한 핵실험 등으로 76bp까지 상승했지만, 남북관계 개선 영향으로 최근까지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은 전 세계 14위로 신흥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북미 관계 개선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양호한 대내외 건전성이 신흥국과 차별화되고 있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올해 들어 미·중 무역협상 진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정책 기조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든 점도 긍정적이다.

CDS 프리미엄은 국내 기업·금융기관의 외화조달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만큼 앞으로 이들의 차입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