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횟감’ 광어의 산지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광어 소비 침체와 수출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산 광어의 평균 산지가격은 1㎏당 8604원으로 1년 전 1만2369원에 비해 30.4% 떨어졌다. 최근 4년 내 최저 가격이다. 2㎏짜리 광어는 1만1324원으로 1년 전(1만7357원)보다 34.8% 급락했다.

광어값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소비 부진이다. 노르웨이산 연어와 일본산 방어 등의 수입량이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국내 연어 수입량은 2016년 2만7527t에서 지난해 3만7400t으로 늘었다. 일본산 방어 수입량도 지난해 1574t으로 전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반면 광어의 국내 소비량은 2017년 3만7584t에서 지난해 3만3060t으로 10% 이상 줄었다.

광어 수출도 부진하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활광어 전체 수출량은 2017년 대비 7.5% 줄어든 2475t을 기록했다. 수출 금액도 같은 기간 8.3% 감소한 4017만달러에 그쳤다.

광어 양식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자 수협은 수입 연어에 대해 특별긴급관세를, 일본산 방어에 대해서는 40% 이상 관세를 부과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또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광어의 군납 물량을 100t에서 500t 이상 늘려 달라고 건의했다.

유통업계도 나섰다. 이마트는 14일부터 20일까지 신세계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국민가격 한마리 광어회’를 반값 할인한 1만9800원에 판매한다. 제주산 광어회 50t가량을 준비했다. 설봉석 이마트 수산물 바이어는 “시세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식 어민들을 돕기 위한 행사”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