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굶는 직장인 위해 만들었죠"…이천햅쌀라떼 한달에 75만잔 '대박'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올해 첫 신제품으로 쌀 음료를 내놨다. 1월 1일 출시한 ‘이천햅쌀라떼’와 ‘이천햅쌀프라푸치노’는 40일 만에 87만 잔이 팔렸다. 스타벅스가 지금까지 지역명을 반영해 내놓은 음료 중 판매 속도가 가장 빠르다.

이 제품은 스타벅스 카테고리음료팀의 홍창현 파트장(42·사진)이 기획했다. 그는 스타벅스의 블렌딩 차 브랜드인 ‘티바나’를 안착시키고, 2017년 역대 최단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운 ‘슈크림라떼’를 내놓았던 주인공이기도 하다. 2004년 바리스타로 입사한 홍 파트장은 점장, 지역 매니저, 마케팅 프로모션 담당을 거쳐 음료팀에서 6년째 일하고 있다.

‘갓 지은 밥의 구수한 냄새가 나는 음료를 만들 수 없을까.’ 그가 이천햅쌀 음료를 기획하며 던진 질문이었다.

홍 파트장은 “한국인의 힘을 ‘밥심’이라고 부르기로 하는데, 아침에 먹을 수 있는 한 끼 식사와 같은 음료를 내놓고 싶었다”며 “과거 임금님께 진상하기도 했던 이천의 품질 좋은 쌀을 사용한 것도 그래서다”라고 말했다.

이천햅쌀라떼와 이천햅쌀프라푸치노가 인기를 끌면서 올 들어서만 이천 쌀 약 20t이 사용됐다. 스타벅스는 2016년 ‘문경 오미자 피지오’를 시작으로 ‘광양 황매실 피지오’ ‘공주 보늬밤 라떼’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음료를 꾸준히 출시해왔다. 이천햅쌀 음료는 이들 음료보다 최대 3배 빠른 속도로 팔리고 있다.

이천햅쌀라떼와 이천햅쌀프라푸치노는 단맛보다 구수한 맛이 강하다. 이천 쌀로 밥을 지어 원료를 만든다. 음료 위에 쌀알을 튀겨 올린 ‘라이스 토핑’은 마치 밥알을 씹는 것 같은 식감을 낸다. 홍 파트장은 “갓 지은 밥의 향을 느끼면 그 자체로 든든하고 행복해진다”며 “팀원들과 여러 가지 시도 끝에 밥을 지어 음료의 원료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기획 의도는 적중했다. 햅쌀 음료는 오전 7~11시에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다. 하루 판매량의 40%다. 30대 직장인들의 구매 비중도 50%를 차지한다. 달콤하고 차가운 음료인 이천햅쌀프라푸치노는 20대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홍 파트장은 곡물 음료 트렌드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말 일본 스타벅스에서도 ‘참깨라떼’가 출시돼 성공한 것도 비슷한 현상이다. 그는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건강하고 든든한 곡물 음료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