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설립된 신설법인 수가 처음으로 10만 개를 넘어섰다. 제조업 법인 설립은 감소한 반면 전자상거래를 하는 도소매업 법인 설립이 크게 늘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신설법인 수가 총 10만2042개로 2017년에 비해 3.8% 증가했다고 31일 발표했다.
4050 생계형 창업 증가…신설법인 10만개 돌파
업종별로는 도소매업 2만2972개(22.5%), 제조업 1만8954개(18.6%), 부동산업 1만145개(9.9%) 순으로 설립됐다. 중기부는 “전자상거래 소매업을 중심으로 도소매업 법인 설립이 증가하면서 신설법인이 10만 개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인 정보통신업 법인 설립은 13.3%, 전문·과학·기술 법인은 4.1% 늘어났다.

반면 제조업 법인 설립은 2017년에 비해 8.1%(1675개) 줄었다. 화장품을 중심으로 고무·화학제품 제조업 창업은 9.8%(288개) 늘었지만 전기·전자·정밀기기업종 법인 설립은 11.6%(529개) 줄고 전통 산업인 섬유업종 법인 설립도 11.2%(174개) 감소했다.

음식료품 제조업 법인 설립은 17.7%(600개) 줄었다. 중기부는 음식료품 제조업 법인 설립이 급감한 것은 2017년 음식료품 제조 법인 수가 크게 증가(20.3%)한 데 대한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자본금별로 보면 영세한 창업이 많았다. 신설법인의 76.5%가 자본금 5000만원 이하였다. 생계형 창업이 증가한 데다 법인 전환에 따른 세제혜택을 노린 창업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매출이 늘어날 경우 개인사업자일 때보다 법인일 때 세제혜택이 커 자본금이 적더라도 법인으로 전환한 사업자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40대(3만5342개)와 50대(2만7052개)가 법인 설립을 주도했다. 40대와 50대가 설립한 법인이 지난해 설립된 법인 중 55.8%로 절반 이상이었다. 지난해에는 30대 창업도 많이 늘었다. 30대가 설립한 법인은 2만1605개로 2017년에 비해 6.2% 증가했다.

30대 신설법인 중엔 도매 및 소매업이 26%로 가장 많았다. 중기부는 이 중 상당수가 전자상거래 기반 도매 및 소매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