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 수출 부진 속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SUV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138만6539대로 집계됐다. 2000년 기준 19만6111대였던 SUV 수출량은 2013년에 101만7232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만 대를 넘어섰다. 이후 5년 연속 증가해 지난해엔 최초로 130만대를 돌파했다. 승용차의 지난해 전체 수출 물량은 234만1320대로, 1년 전보다 3.1%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적인 SUV 선호 추세에 맞춰 국내 업체들이 모델 다변화를 시도한 것이 수출 확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SUV 모델별 수출량을 보면 ‘스테디셀러’인 한국GM 트랙스(23만9800대)와 현대자동차 투싼(22만8461대) 외에도 비교적 최근에 선보인 SUV 모델 선전이 두드러졌다.

2017년 하반기부터 수출을 시작한 현대차 코나는 총 20만2779대의 실적을 올려 전년 대비 437.0% 증가했다. 기아자동차 스토닉(5만8989대)은 1년 전보다 수출 물량이 75.8% 늘었고, 렉스턴 스포츠가 가세한 렉스턴 브랜드(7986대)는 65.7% 증가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