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전환 검토

마이크론 특허분쟁 터지자
美정부, 푸젠진화 타깃 삼아
반도체 장비 수출 중단 '보복'

기술 협력사 UMC도 손 떼
중국 D램 제조업체인 푸젠진화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제조업체)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양대 D램 제조사 중 하나인 푸젠진화가 D램 생산을 포기하면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중대한 차질을 빚게 된다.

푸젠진화, D램 포기…中 '반도체 굴기' 중대한 차질 빚나

15일 중국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푸젠진화는 기술 협력사인 대만 UMC와 함께 기존 생산라인을 파운드리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파운드리 전환이 끝나면 세계 3위 파운드리 업체인 UMC가 해당 설비를 위탁운영할 계획이다.

푸젠진화는 2016년부터 허페이창신과 함께 D램 생산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까지 본격 생산에 돌입한다는 기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물론 시제품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정부가 푸젠진화에 대한 미국산 반도체 장비 수출을 중단시키면서 생산설비 도입에 차질을 빚은 게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푸저우 법원이 특허분쟁을 이유로 미국 마이크론의 중국 내 제품 판매 정지 가처분을 승인하자 미국 정부가 푸젠진화에 보복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달 들어서는 푸젠진화와 함께 D램 양산 기술 개발을 하던 기술자들을 UMC가 대거 철수시키면서 “UMC가 푸젠진화에서 손을 뗀다”는 소문이 돌았다.

중국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 푸젠진화가 표적으로 부각되면서 중국 현지에서는 푸젠진화의 D램 양산이 불가능해졌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라며 “수조원을 들여 투자한 생산설비를 폐품 처리할 수 없어 부가가치가 낮은 파운드리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메모리 반도체 국산화를 목표로 2016년부터 관련 업체에 수십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푸젠진화와 허페이창신은 D램, 칭화유니 계열의 창장메모리가 낸드플래시 양산을 맡았다.

그러나 예정보다 1년 늦은 올해부터 32단 3차원(3D)낸드 양산에 들어갈 전망인 창장메모리 외에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푸젠성 정부 등이 푸젠진화 공장에 쏟아부은 투자금은 6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미·중 무역전쟁이 반도체 굴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줬다면 중국으로선 더 뼈아플 수밖에 없다.

선전=노경목 특파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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