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마트, 올 7월까지 한우 33% 할인 판매
'티몬 데이' 107원 상품에 무료배송 혜택


유통업계가 초저가 상품, 이른바 '미끼상품'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저렴한 할인 상품으로 판매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3일부터 전복 한 마리를 990원에 판매하는 '국민가격' 정책을 내놓았다. 장기불황으로 가계살림에 보탬이 되도록 생활필수품의 가격을 내린다는 게 행사 취지다.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신선식품 할인을 주력으로 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들이 점포를 찾아오도록 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매달 1, 3주차에 농산물·수산물·축산물 각 1개씩 총 3개 품목을 선정해 1주일간 40~50% 할인해 선보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마트는 오는 7월3일까지 6개월 동안 'Wet에이징' 숙성 한우 등심을 33%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겠다고도 밝힌 바 있다.

오프라인 점포를 위협하고 있는 이커머스 업계도 초저가 할인 행사를 늘리고 있다.

티몬은 지난 7일 실시한 '티몬데이'에서 자연산 청어, 클렌징워터, 마스트팩, 털실내화, 내의 등을 대폭 할인한 107원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티몬데이는 티몬이 매주 월요일 실시하고 있는 할인 이벤트로, 지난해 12월 처음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매주 월요일 실시되고 있다.

티몬은 지난해 11월 첫 도입한 일일 시간대별 할인행사 '타임어택' 역시 시간대를 기존 12시 정오에서 오전 9시, 오후 3시, 오후 6시 4개 구간으로 확대 운영하는 등 지속적으로 파격 할인 행사를 내놓고 있다. 균일가전을 포함한 티몬데이, 타임어택 등 프로모션 행사는 모두 무료배송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같은 초저가 마케팅이 증가하는 것은 최근 불황으로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에 예민한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실속형 인기 상품을 저가에 판매하는 유통업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공격적으로 초저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초저가 잡화점 '삐에로 쑈핑' 지난해 6월 첫 오픈한 이후 현재까지 총 6호점으로 확대했다. 저가 상품을 앞세운 이마트의 자체브랜드(PB) 전문점 '노브랜드' 매장도 작년 1월에는 100호점에 불과했으나 1년 사이에 180호점을 돌파했다. 백화점,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이 신규 출점 최소화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이들 매장 증가폭은 매우 두드러진다.

롯데도 가격 우위형 점포 '마켓D'을 지난해 4월 처음 오픈했다. 가격에 초점을 맞춰 소비자들의 구매 빈도가 높은 1000여개 안팎의 주력 상품을 대형마트 대비 10%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는 오는 2020년까지 마켓D을 15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연중 상시 저가 정책을 내세운 '홈플러스 스페셜'을 지난해 6월 처음 열었다. 이후 열흘에 한 점포 꼴로 늘리며 최근 16호점까지 확장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세계만의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당부한 만큼, 앞으로 유통업계 초저가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티몬 관계자는 "최근 할인쿠폰 등을 줄이고 대신 상품 가격 자체를 내리는 초저가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며 "온라인에서 시작된 가격 중요성이 오프라인 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