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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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19년 만의 총파업에 공식 돌입했다.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8일 오전 9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선포식을 열고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열 차례 넘는 교섭과 주말, 오늘 새벽까지도 사측은 주요 안건에 별다른 입장 변화 없이 본인들의 입장을 강요하고 있다"며 파업 돌입을 알렸다.

박 위원장은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며 "사측이 내놓은 대답은 돈 때문에 일어난 파업인 것처럼 호도하고 부당노동행위로 직원을 겁박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선포식에는 주최측 집계 기준으로 국민은행 전국 영업점의 조합원 9000명이 모였다. 회사 측 집계로는 5171명(오전 10시)을 기록했다. 이번 파업은 2000년 12월 주택·국민은행 합병 반대 파업 이후 19년 만의 파업이다.

노조는 이날 경고성 파업 후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차 총파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설에도 집단휴가를 계획 중이다. 3차 총파업은 2월 26∼28일, 4차 총파업은 3월 21∼22일, 5차 총파업은 3월 27∼29일로 예정됐다.

국민은행은 파업에 따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의 모든 영업점을 정상운영하기로 했다. 주택구입자금대출, 전세자금대출, 수출입 및 기업 금융업무 등 영업점에서 일부 제한이 발생할 수 있는 업무는 전국 411곳의 거점 점포를 통해 처리 가능하다.

이날 영업시간 중 발생하는 금융거래수수료는 면제한다. 은행거래수수료 중 타행송금수수료 등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 창구 거래에서 발생하는 제증명서발급수수료와 제사고신고수수료 등 수신 및 여신 관련 수수료, 외화수표 매입 등 외환 관련 수수료가 해당된다.

가계·기업여신의 기한연장과 대출원리금 납부 등 이번 파업으로 인해 당일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은 업무는 연체 이자 없이 처리해 고객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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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