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에 공급되는 닭고기 가격이 혹한 등의 영향으로 급등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진 치킨 프랜차이즈와 가맹점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치킨집용' 닭고기 값 급등
6일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가 주로 사용하는 닭고기 9~10호(1㎏)의 지난 5일 가격은 4231원으로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4일(3308원)보다 923원(27.9%) 올랐다. 1년 전 같은 시기(2231원)와 비교하면 2000원(89.6%)이나 뛰었다. 닭고기 가격은 지난달 6일 3500원, 17일 4000원을 넘어서는 등 한 달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육가공업체 관계자는 “보통 연말연시엔 닭고기 소비가 늘어 가격이 오른다”며 “최근 혹한이 이어지면서 닭 출하가 줄었다”고 말했다. 혹한이 계속되면서 닭의 성장이 더뎌지고 출하가 늦어져 수급 불균형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육가공업계에선 닭고기값 급등세가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에 따른 현상인 만큼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도 방역에 힘입어 발병하지 않고 있어 추가적인 가격 급등 요인은 크지 않다는 얘기다.

그러나 닭고기값이 뛰면서 치킨 프랜차이즈와 가맹점들은 비용 증가로 비상이 걸렸다. 가맹본부가 가공해 가맹점에 제공하는 신선육 가격도 닭고기 시세에 맞춰 지난달 초 5200원에서 이달 들어 6000원 안팎까지 올랐다.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은 닭고기 가격 상한선을 정하고 이를 넘지 않으면 시세대로 제공하고, 상한선을 넘으면 그만큼 가맹본부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 닭고기 가격은 이 상한선을 넘은 것으로 알려져 가맹본부와 가맹점주의 부담이 함께 증가한 셈이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는 “최저임금이 인상되는 등 부담이 늘었는데, 닭고기 가격까지 오르면서 비용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