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을 시작하는 기업인들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사방을 둘러봐도 빛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 경제의 운명은 예나 지금이나 기업인 손에 달려 있다.

김홍국 하림 회장은 세밑에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어려움을 돌파해나가는 것이 기업가정신의 정수”라고 말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것이야말로 기업인의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기업과 기업인을 다시 뛰게 하라
지금까지 한국을 먹여 살린 산업은 반도체 전자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조선 등이었다. 정주영(현대 창업주) 이병철(삼성 창업주) 구인회(LG 창업주) 등과 같은 기업 영웅들이 사활을 건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덕분이었다. 그 거대한 낙수효과가 수출 6000억달러,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돌파로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그 다음이 보이지 않는다. 화장품과 바이오가 새로운 먹거리로 가세하고 있지만 아직 미약하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더 고도화하고 10년, 20년을 이어갈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해야 한다. “그것이 한국 기업들에 대한 시대적 요구요, 4차 산업혁명 흐름에 올라타는 길”(안동현 서울대 교수)이라는 진단이다.

기업을 다시 뛰게 해야 한다. 20대 국회 들어 발의된 기업 관련 1500개 법안 가운데 833개가 규제 법안이다. 대기업은 적폐로 몰리고, 중소기업은 비용 증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시대정신연구소가 기업 투자 활성화의 선결 과제를 묻는 국민 설문에서는 규제혁신(27.2%)과 반기업정서 완화(18.1%)가 가장 높은 응답 비율을 기록했다.

한국경제신문은 김 회장 같은 창업기업인 10명을 선정,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낸 이야기를 생생하게 연재한다. 그들의 꿈과 도전이 새해 경제 활력 회복의 작은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