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2019년 1월 창립 120주년을 맞는다. 120년 역사를 지닌 ‘국내 최고(最古) 민족자본은행’이란 자부심과 함께 4년 만에 우리금융지주로 공식 출범하면서 우리은행 임직원은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를 되새기고 있다.손태승 우리은행장은 1일 120주년을 맞는 새해 첫 공식행사로 임원들과 함께 고종황제 묘소가 있는 홍유릉 참배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은행장과 임원들은 매년 새해 첫날 우리은행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의 기틀을 마련한 고종황제의 묘소를 참배하며 한 해 업무를 시작한다.우리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은 1899년 대한제국 고종황제가 설립했다. 황실 자금을 자본금으로 납입하고, 정부 관료와 조선상인이 주주로 참여한 국내 최초의 민족자본 은행과 주식회사라는 게 우리은행 측 설명이다. 이후 1911년 조선상업은행으로 개칭한 뒤 1950년 한국상업은행으로 변경됐다. 1999년 상업은행이 한일은행과 대등합병하며 한빛은행이 됐고, 2001년 평화은행까지 흡수합병하면서 현재의 우리은행이 됐다. 오는 11일에는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해 우리은행은 지주체제 아래 본격적으로 ‘1등 금융그룹 도약’에 나선다.우리은행은 지난 120년간 ‘민족 자본 최초 은행’(1899년)을 시작으로 ‘증권거래소 상장 1호’(1956년) ‘시중은행 최초 해외점포 개설’(1968년) ‘국내 최초 은행 민영화’(1981년) ‘금융권 최초 은행 역사 박물관 개관’(2004년) ‘분단 이후 은행권 최초 개성공단지점 개설’ 등 수많은 ‘최초’ 타이틀도 달았다.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우리은행이 2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전환을 최종 의결했다. 우리금융지주는 내년 1월11일 공식 출범한다. 2014년 11월 이후 4년여 만에 금융지주 체제로 복귀한다.우리은행은 이날 서울 회현동 본점에서 주총을 열어 지주사 전환을 위한 주식이전 계획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주식이전 대상은 우리은행과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PE자산운용 등이다. 내년 1월11일 지주로 출범하며 2월13일엔 주식시장에 우리은행이 상장폐지되고 우리금융지주로 변경 상장될 예정이다.손태승 우리은행장(사진)은 다시 출범하는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2020년 3월까지 겸직한다. 손 행장은 주총장에서 “2014년 11월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금융지주에서 은행 체제로 전환된 이후 우리은행이 4년의 숙원을 풀고 지주사 전환을 인가받게 됐다”며 “지주사 전환은 강한 의지와 수년간의 노력, 주주들의 격려에 힘입은 결과”라고 말했다.손 행장은 이어 “우리금융지주 출범 후에는 상대적으로 은행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한 방면으로 확대하고,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창출할 것”이라며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총자산 376조3000억원(9월 말 기준)으로 6개 자회사와 16개 손자회사, 1개 증손회사를 두고 있지만 은행 비중이 총자산의 99%에 달한다.우리은행은 이날 주총을 통해 노성태, 박상용, 박수만 사외이사 후보와 이제경 비상임이사 후보를 이사로 선임했다. 이와 함께 정찬형, 김준호 사외이사 2명을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했다. 이날 주총에는 총 주식 수 6억7600만 주 중 의결권 없는 주식을 제외하고 5억3700만 주(82%)가 출석했다.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손태승 우리은행장(사진)이 올해 정기인사를 통해 9명의 부행장을 모두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했다. 9명의 부행장 중 2명은 부문장으로 승진시켰다. 또 신설한 ‘부행장보’ 직책에 상무급을 대거 승진 발탁해 세대교체에 나섰다. 내년 1월 지주사 출범을 앞두고 부사장 2명을 포함해 임원 5명을 내정했다.우리은행은 29일 은행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내년 1월 지주사 설립을 위해 지주 임원 5명도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작년 말 손 행장이 취임 후 강조해 왔던 △능력 중심의 객관적인 투명한 승진 △전문성을 고려한 공정한 인사 △역동적인 조직을 위한 세대교체 원칙 등이 반영됐다.우선 손 행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우리은행 내 핵심 임원인 부행장 9명 전원을 교체했다. 이 중 정채봉 부행장은 영업부문 겸 개인그룹 부문장으로, 김정기 부행장은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부문장으로 승진 이동한다.기존에는 9명의 부행장 체제로 운영됐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집행부행장 3명과 부행장보 6명 체제로 바뀐다. 하태중 기업그룹 부행장, 이종인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이원덕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 3명이 상무에서 집행부행장으로 승진했다. 기존에는 없던 ‘부행장보’직도 신설돼 6명의 1년차 상무를 대거 승진시켰다. 신명혁 중소기업그룹 부행장보, 최홍식 기관그룹 부행장보, 정종숙 WM그룹 부행장보, 김종득 자금시장그룹 부행장보, 박화재 여신지원그룹 부행장보, 조수형 소비자브랜드그룹 부행장보 등이 대상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성과와 능력을 감안해 우리은행 임원들을 전격 세대교체했다”며 “능력이 검증된 상무 1년차나 영업본부장 1년차 중에서도 부행장이나 상무로 파격 승진했다”고 설명했다.손 행장은 양성평등 원칙에 따라 여성 임원도 추가로 선임했다. 정종숙 WM그룹 상무를 승진 1년 만에 같은 그룹 내 부행장보로 승진시킨 데 이어 송한영 종로기업영업본부장을 외환그룹 상무로 승진 발탁해 여성 임원 명단에 추가했다. 이 밖에 김호정 부동산금융그룹 상무, 황원철 디지털금융그룹 상무, 고영배 신탁연금그룹 상무, 서영호 글로벌그룹 상무, 김정록 IB그룹 상무, 원종래 업무지원그룹 상무, 김성종 IT그룹 상무, 고정현 정보보호그룹 상무, 이중호 기업금융단 상무 등 9명도 본부장에서 상무로 승진시켰다.우리은행은 내년 지주 출범을 위한 지주 임원 인사도 단행했다. 지주사가 초기 소규모 조직으로 꾸려질 것을 감안해 최소 인원으로 부사장 2명과 상무 3명 등 지주 임원 5명을 내정했다는 게 우리은행 측 설명이다.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의 박경훈 상무가 지주 내 경영기획본부 부사장으로, 미래전략단의 최동수 상무가 경영지원본부 부사장으로 이동한다. 이와 함께 이석태 전략사업담당 상무, 정석영 리스크관리본부 상무, 황규목 상무(준법감시인)도 내정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주사 임원은 과거 지주회사 경험과 업무의 전문성을 고려해 내정했다”며 “향후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임원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