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에 페트병 무인 회수기
제주 올레길에는 지난 10월부터 ‘나한티 팝서’(사진)라는 명칭의 기계가 등장했다.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개발공사가 친환경 사업의 하나로 운영비를 지원해 쇠소깍 외돌개 주상절리 사려니숲길 등 ‘올레꾼’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장소에 설치됐다.

페트병과 캔 등을 넣으면 자동으로 분리해 기존 부피의 10분의 1까지 줄여준다. 캔과 페트병을 넣은 만큼 포인트가 쌓인다. 이 포인트가 2000점을 넘으면 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캔 한 개에 10포인트, 페트병은 5포인트가 쌓인다. 한 사람이 한 번에 20개까지 넣을 수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그동안 자동수거 보상 기계로 수거한 페트병 1500여 개로 최근 대형 트리를 만들었다. 제주시 탐라문화광장에 높이 4m 규모로 설치된 대형 트리 2개는 모두 부피가 줄어든 페트병으로 제작됐다. 도민들은 각자 소원과 이름 등을 적어 트리 제작에 동참하기도 했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캠페인만으로는 제주도 내 유명 관광지의 재활용 쓰레기 발생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제주시청, 제주올레 등과 머리를 맞댔다”며 “재생 트리 제작과 점등식 등을 통해 재활용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 했다”고 말했다.

삼다수는 환경 보호를 위해 올해 가동을 시작한 신규 라인의 500mL 페트병 무게를 19.5g에서 18g으로 1.5g 줄였다. 또 몸체와 라벨이 쉽게 분리되도록 접착식 라벨로 전환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