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의 돝섬(사진), 강원 삼척의 돗밭골, 충남 보령의 도투머리, 경기 이천의 저명산(猪鳴山·도드람산) 등 전국에 걸친 이들 지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돼지와 연관된 이야기에서 유래됐다는 것이다.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은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 해를 맞아 전국 지명을 분석한 결과 돼지와 관련된 지명은 112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남이 27개로 제일 많았으며 경남(21개) 전북(16개) 경북(13개)이 뒤를 이었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이들 지역이 평야가 많은 남쪽 곡창지대로 상대적으로 먹거리가 풍부해 돼지를 많이 길렀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십이간지의 열두 번째 동물인 돼지는 시간으로는 해시(오후 9~11시), 방향으로는 북서북, 달로는 음력 10월에 해당한다. 이 시각과 방향에서 오는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동물로 여겨진다. 돼지는 제천의식의 제물로 사용돼 희생을 의미하고, 신통력이 있는 영물로 길조를 나타내기도 하며, 한꺼번에 많은 새끼를 낳기 때문에 재물과 다복을 대변한다.제물로 돼지를 사용한 지명으로는 전북 김제 ‘사직’, 경북 울진 ‘돗진’, 충남 당진 ‘이배산’ 등이 있다. 이들 지역에는 신에게 기원할 때 돼지를 희생물로 바쳤던 이야기가 전해진다. 창원 돝섬의 지명은 가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락국왕의 총애를 받던 후궁이 사라져 사람들을 괴롭히는 황금돼지로 변했고, 이후 괴이한 빛이 돼 이 섬으로 날아가 드러누운 돼지 모습의 섬이 됐다고 한다.이천 저명산은 병든 홀어머니를 모시던 효자가 이 산 절벽에서 약초를 뜯다가 밧줄이 끊어질 뻔한 상황에서 돼지(猪) 울음소리(鳴)를 듣고 목숨을 구했다고 하는 전설에서 유래됐다.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동물로서 돼지가 많이 나타나 농작물에 피해를 줘 생긴 지명도 있다. 경북 의성의 ‘도직골’, 경북 문경 ‘돌마래미’, 돗밭골 등이 대표적이다. 또 도투머리, 충남 태안 ‘둔두리’는 마을 모습이 돼지머리처럼 보여 생겨난 지명이다.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3000만원대 뱅앤올룹슨 장비가 갖춰진 청음실, 스위스 생활가전 브랜드 노비스의 100만원짜리 블렌더….27일 찾아간 롯데백화점 안산점의 롯데하이마트에는 말로만 듣던 초고가 가전 제품이 즐비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최고급 제품을 모아 놓은 ‘부티크’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롯데백화점 안산점 신관에 최근 입점한 이 점포는 하이마트가 처음으로 선보인 고가 가전제품 특화 매장이다. 그래서 매장 이름을 ‘하이마트 프리미엄’으로 붙였다. 하이마트가 백화점에 문을 연 첫 매장이기도 하다.하이마트 프리미엄 1호점인 안산점은 새로 증축한 신관 4층 전체를 사용한다. 1800㎡(약 530평) 규모로 다른 백화점의 가전 매장보다 두 배 이상 크다. 국내 백화점 가전 매장 중 최대 규모다.상품 구성도 기존 하이마트 매장과 크게 다르다. 고급 제품들로 매장이 채워져 있다. 매장은 크게 ‘프리미엄 브랜드존’ ‘특화MD존’ ‘고객 문화휴식 공간’으로 구분돼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존에서는 해외 프리미엄 가전을 브랜드별로 한곳에서 볼 수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영국의 가전브랜드 다이슨, 일본의 발뮤다 등은 별도 전문관으로 꾸몄다. 프리미엄 음향 브랜드 뱅앤올룹슨의 최고급 오디오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는 청음실도 따로 마련해놨다.30여 종이 진열된 커피머신 코너도 눈길을 끌었다. 스위스 유명 커피머신 브랜드 유라, 독일 밀라타의 커피머신 가격은 400만~600만원대다. 국내에선 생소한 이탈리아의 가찌아, 호주의 브레빌 등의 커피머신도 진열돼 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프리미엄 매장인 만큼 TV 냉장고 세탁기 인덕션 등 제품군별로 가격대가 상위 10~20% 이내에 드는 고가 가전제품을 브랜드별로 진열해 소비자가 편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특화MD존에선 소비자가 상품을 직접 체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고급 안마의자 10대가 진열된 공간이 대표적이다. 싱가포르 브랜드 오심 등 해외 브랜드 제품도 선보였다. 빌트인 주방가전은 쇼룸 형태로 꾸며 고급스러운 주방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동휠, 피부관리기 등 취미 가전과 미용 가전도 즉석에서 시연할 수 있다.매장에 없는 물건을 온라인으로 살펴보고 주문할 수 있는 ‘옴니코너’는 더 고급스러워졌다. 방문객이 앉아서 쉴 수 있는 카페와 휴게실은 물론 남성 전용 헤어숍(바버숍) ‘마제스티’도 입점했다.롯데하이마트는 이곳 인테리어에만 20억원을 투자했다. 바닥부터 진열장까지 고급 자재를 사용해 일반 매장 인테리어 비용보다 두세 배 더 들었다. 백화점을 찾은 ‘큰손’ 고객을 겨냥해 보이지 않는 곳까지 고급스럽게 꾸몄다는 게 하이마트의 설명이다.하이마트 프리미엄 등을 입점시킨 롯데백화점 안산점은 신관 개장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7일 개점한 이후 지금까지 약 13만 명의 방문객이 안산점을 찾았다. 새로 개장한 신관에만 6만 명이 다녀갔다. 이 중 2만 명은 과거 안산점을 방문한 적이 없는 신규 고객이라고 롯데백화점은 설명했다.롯데 관계자는 “당초 목표한 것보다 40% 정도 매출이 더 나왔다”고 말했다.백화점 최초로 하이마트를 들였고, 신관 1~2층에 무인양품과 키즈카페를 입점시키는 등 기존 백화점과는 다른 ‘파격적’ 시도가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유통업계의 평가다.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농심이 김밥, 도시락 등과 곁들여 먹기 좋은 ‘미니컵면’(사진)을 27일 출시했다. 농심 미니컵면의 용량은 일반 컵라면의 절반 수준이다. 얇은 면을 택해 조리 시간도 2분으로 단축했다. ‘가쓰오우동맛’과 ‘시원한 해장국맛’ 등 두 종류로 우동맛에는 별미튀김과 건미역 건더기, 해장국맛에는 고추와 계란지단 등이 들어 있다.농심 관계자는 “소비자로부터 컵라면과 김밥, 도시락 등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소용량 컵라면을 출시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며 “국 대용으로 먹기 좋다”고 말했다.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