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가나초콜릿, 부드러움과 풍미…유럽 정통 초콜릿 맛 그대로
1975년까지만 해도 국내엔 제대로 초콜릿을 만드는 곳이 없었다. 그해 1인당 초콜릿 소비량은 연 0.5㎏ 미만이었고, 총 시장 규모가 18억원 정도에 불과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다가 그해 롯데제과가 당시로선 첨단 설비를 도입해 만든 초콜릿을 세상에 내놨다. ‘가나초콜릿’이다. 가나초콜릿 출시 이후 국내 초콜릿 시장도 커지게 됐다.

가나초콜릿은 출시 첫해인 1975년 4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듬해인 1976년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23억원의 매출로 전체 초콜릿시장에서 5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기록은 현재까지도 이어져 초콜릿 시장에서 50%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가나초콜릿의 매출은 750억원이었고, 올해는 약 8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가나초콜릿은 43년간 국내 최장수 초콜릿 브랜드로서 매출과 점유율에서 1위를 지켜오는 등 오랫동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가나초콜릿의 긴 역사만큼 국민의 기억과 추억 속에 가나초콜릿은 남아 있다. “가나와 함께라면 고독마저도 감미롭다”는 광고 카피가 대표적이다. 짙은 호소력으로 감수성이 예민한 10대들의 가슴을 파고들었다는 게 광고업계의 설명이다. 원미경 채시라 이미연 등 당대 최고의 하이틴 스타들이 광고모델이 됐다. 지금은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는 가수 및 탤런트 아이유가 가나 광고의 주인공이다.

가나초콜릿의 역사는 품질의 역사라고 롯데제과는 강조하고 있다. 아프리카 가나산 카카오콩을 주원료로, 카카오버터를 많이 넣어 유럽 정통 초콜릿의 부드러운 맛을 재현했다는 설명이다. 이런 맛은 1996년 최신 설비를 도입하면서 한 차례 더 업그레이드됐다. 1996년 유럽과 미국 등 초콜릿 본고장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BTC(Better Taste & Color Treatment) 공법’을 도입한 것이다. 카카오빈을 매스 형태로 가공하는 최첨단 제조기술로, 기존 제품보다 초콜릿 고유의 향과 풍미, 부드러움 등이 더욱 좋아지고, 초콜릿의 색상도 윤택해지는 효과를 낸다는 설명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