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기저귀도 있는데 왜 일회용 침받이는 없을까?”

지난달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으로 선정된 일회용 침받이 ‘원데이빕스’는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제품이다. 육아를 하다 일회용 침받이의 필요성을 느낀 이상욱 아기연구소 대표는 지난해 회사를 설립하고 올초 제품을 내놨다. 한국경제신문의 보도로 인지도를 쌓은 아기연구소는 미국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한국에 비해 출산율이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이 대표는 “신문에 기사가 나간 뒤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아져 영업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으로 선정된 중소기업 제품 중에는 생활용품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더한 제품이 많았다. 반려동물용 제품 전문기업 아베크가 선보인 ‘반려동물 제균·살균기’도 기발한 아이디어를 접목한 제품이다. 천경호 아베크 대표는 산책을 다녀온 뒤 반려견 털에 붙은 미세먼지 등을 제거할 방법을 찾다 제균·살균기를 고안했다. 작은 개집 형태의 제균·살균기에 반려동물이 들어가면 기분 좋은 바람이 나와 털에 붙은 먼지 등을 털어내고 빨아들이기까지 한다. 16년 동안 천 대표가 에어컨 회사에서 습득한 노하우가 이 제품에 녹아있다. 천 대표는 내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도 나갈 계획이다.

오토싱의 ‘물걸레 진공청소기’는 네 가지 기능을 제품 하나에 모았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무선방식인 데다 물걸레 청소와 진공 청소 또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손잡이 부분에서는 핸디청소기가 분리된다. 간단한 청소와 자동차 청소 등은 작고 가벼운 핸디청소기로 하면 된다. 지난달 해외 전시회에 다녀온 오토싱은 인공지능(AI)을 추가한 물걸레 청소기를 이르면 내년 상반기 내놓을 계획이다.

에어텍은 중견·대기업이 포진한 대형 공기청정기 시장 대신 소형 공기청정기 시장을 정조준한 중소기업이다.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등 인기 만화·영화 캐릭터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자 디자인 요소로 쓰기로 했다. 피규어 등을 모으는 취미가 있는 성인 소비자(키덜트)가 이 제품을 찾기 시작했다. 자칫 평범할 수 있는 생활가전을 자신의 개성을 뽐낼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든 것이다.
일회용 침받이 등 참신한 아이디어 접목한 생활용품
일회용 침받이 등 참신한 아이디어 접목한 생활용품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