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자동차기업 르노가 카를로스 곤 회장의 최고경영자(CEO) 직위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르노와 닛산 간 갈등설이 불거진 가운데 르노가 곤 회장을 해임한 일본 닛산 및 미쓰비시와는 다른 결정을 내린 것이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를 이끌던 곤 회장은 지난달 19일 유가증권보고서에 보수를 축소 기재한 혐의(금융상품거래법 위반)로 체포됐고 그 뒤 닛산과 미쓰비시 회장직에서 해임됐다.

하지만 르노는 곤 전 회장이 체포되자 티에리 볼로레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임시 CEO로 선임했을 뿐 해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르노 이사회는 내부 조사 결과 곤 회장이 받은 보수와 관련해 법적인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현 단계에서는 CEO에서 해임할 만한 사유를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프랑스 정부가 곤 회장의 후임 CEO를 찾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르노 지분 1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로이터는 르노 이사회에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부인인 셰리 블레어를 비롯한 몇몇 이사들이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안 된다”며 CEO 교체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디디에 르로이 도요타자동차 총괄부사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