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1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미·중 무역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일정 등을 논의했다.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뒤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서도 무역 마찰을 풀기 위한 논의가 시작된 것이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30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추가 관세 부과를 일시 보류하는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하면서 90일간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무역 협상을 이끄는 류 부총리가 므누신 장관,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전화 통화를 하고 협상 추진 일정표와 로드맵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그 이외에 세부 논의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화 통화에서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와 중국 경제의 근본적인 정책 변경과 관련한 논의도 했다”고 전했다. 멍 부회장 체포 사태에도 미·중 양측이 무역 협상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국가 주도의 첨단산업 육성 정책인 ‘중국제조 2025’를 수정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무역 협상의 미국 측 사령탑인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앞서 “미·중 협상은 90일이 최종 시한”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월1일을 넘기는 걸 말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