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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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특허권이나 영업비밀을 고의로 침해하면 손해액의 최대 3배까지 배상 책임을 지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내년 6월부터 도입된다.

9일 특허청은 특허·영업비밀 침해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처벌수위 상향 등 지식재산 보호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특허법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특허청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특허침해소송에서 손해배상액 중간값은 6000만원이다. 미국의 65억7000만원에 비해 턱없이 낮다. 양국의 경제 규모를 고려해도 9분의 1에 불과하다.

때문에 지식재산에 대해 시장에서는 제값을 정당하게 지불하기보다는 침해를 통해 이익을 얻고 침해가 적발되면 배상액을 지불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인식이 있다.

피해기업 역시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손해배상액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소송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왜곡된 시장 질서를 바로잡고 지식재산 보호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특허권·전용실시권이나 영업비밀 침해행위가 고의적인 경우 손해로 인정된 금액의 3배 이내에서 배상액을 정할 수 있도록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징벌배상 외에도 이번 개정안은 특허소송에서 특허권자 등의 입증 책임을 완화해주기 위한 '구체적 행위 태양 제시 의무', '영업비밀 인정요건 완화', '영업비밀 침해행위 유형 확대', '처벌수위 상향 및 예비·음모범에 대한 처벌 강화' 등 지식재산 보호 제도를 재정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